2024년 10월 28일(월)

'한국 노쇼' 후 침묵했던 호날두, 중국서 경기 연기되고 곧바로 '사과'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GettyimagesKorea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축구팀 알 나스르가 중국 방문 친선전을 하루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상을 이유로 예정된 경기를 취소했다. 


중국 팬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호날두는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알 나스르는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24일, 28일 (중국 선전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알 나스르는 당초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FC와 친선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GettyimagesKorea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주최 측은 23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신체적인 이유로 출전할 수 없어 경기를 연기했다"며 "조속히 모든 채널을 가동해 입장권을 환불할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는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나와 "내게 오늘은 슬픈 날이다. 중국 팬들, 특히 선전에 온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축구를 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내게 제2의 집, 제2의 고향과 같다"며 "여러분이 실망할 것을 알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면도 봐야 한다. 우리는 경기를 연기했을 뿐, 취소하지 않았고,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팬은 늘 내 마음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방문 때 벤치에 앉아 있기만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뉴스1


호날두가 직접 중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중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입장권 가격은 최고 4580위안(한화 약 8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한 매체는 지난 19일 호날두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2주 동안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며 방중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지 보도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호날두가 기자회견장에서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SNS 등에 확산하면서 중국 팬들의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2019년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부상을 이유로 90분 내내 벤치만 지켰고 한국 팬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