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주인과 함께 여행가다 '영하 30도' 날씨에 기차에서 쫓겨나 얼어 죽은 고양이

고양이 트윅스 / 모스코 타임스


러시아의 한 기차 승무원이 영하 30도의 추위에 승객의 반려묘를 기차 밖으로 내던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모스코 타임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에서 발생했다.


고양이 '트윅스'는 동행인이 고양이 수하물 티켓까지 구매해 기차에 합법적으로 타고 있었다.


트윅스 주인인 에드가르 가이풀린과 그의 아버지는 기차 안에서 잠들었고 그 사이 이동장에 있던 트윅스가 빠져나와 객차를 배회했다.


고양이 트윅스 / 모스코 타임스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윅스는 기차 승무원에 발견됐고, 승무원은 주인이 없는 고양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러시아 서부의 외딴 지역인 키로프역에서 정차하는 동안 트윅스를 기차 밖으로 내던졌다.


당시 키로프 지역의 날씨는 영하 30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인 가이풀린은 누군가 이동장을 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트윅스가 이동장에서 빠져나온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YouTube 'The Insider Video Express'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이풀린은 곧바로 철도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키로프역 인근을 수색해 트윅스를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트윅스는 극심한 추위에 이미 동사한 상태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추위에 의한 동상과 다른 동물의 공격을 죽음의 원인으로 추측했다. 트윅스 주변에 동물의 발자국이 있었고 몸에서 동물에게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들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전역에서는 기차 승무원을 해고하라는 청원이 빗발쳤고, 청원에는 20만 명이 넘게 동참했다.


고양이 트윅스 / 모스코 타임스


해당 승무원은 "고양이가 얌전하지 않았고 길을 잃은 것처럼 보여 감염의 우려도 있었다"며 "승객 가운데 주인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아 동물을 내려줬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러시아 철도공사 측은 "트윅스의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라며 "승무원이 기차에서 동물을 내릴 수 없게 하는 등 동물 운송에 관한 규정을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트윅스를 죽음으로 내몬 승무원에게는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