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고거전 '작가 교체 의혹'에 재조명 된 '양규 장군 최후씬'..."미리 알고 영혼 갈아 만들었나"

KBS 2TV '고려거란전쟁'


극찬이 쏟아졌던 KBS 2TV '고려거란전쟁'의 양규 장군의 최후 신. 이후 원작자와 드라마 제작진 간의 입장이 오고가면서 작가가 교체될 것을 예상하고 최선을 다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방송된 고려거란전쟁 16화에서는 귀주 협곡을 통해 철군을 시작한 거란군에 맞서 기습 공격을 성공시킨 양규(지승현 분)와 김숙흥(주연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양규는 항복을 권하는 거란 본군에 맞서 진격했다. 


그러나 끝내 쏟아지는 화살을 맞고 두 다리로 선 채로 전사했다.


KBS 2TV '고려거란전쟁'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잊혀진 영웅'을 구국의 영웅으로 만들었다며 극찬했다.


또 양규의 최후 신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한 영상미와 죽음의 슬픔과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한 위대함을 동시에 표한 것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당 장면은 10.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뿐만 아니라 동시간대 방영된 주말 드라마 중 1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16화 이후로 급격히 떨어지는 개연성에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16화에서 웅장한 영상미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것에 반해 17화, 18화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KBS 2TV '고려거란전쟁'


특히 18화에서 현종(김동준 분)이 궁으로 돌아가던 중 분노에 못 이겨 말을 몰다 낙마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두고는 "막장 드라마 같다", "현종을 분노 조절도 못 하는 아이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작가 교체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최근 '고려거란전쟁'의 원작 소설인 '고려거란전쟁-고려와 영웅들'을 쓴 길승수 작가와 제작진의 공방까지 이어지며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길 작가는 "대본 작가가 교체된 뒤 전투 장면 외에 자문받지 않아 내부 사정을 정확히 모르지만 대본이 급하게 나오는 데다 수정할 시간이 촉박한 것이 원인"이라며 "16화까진 원작의 테두리 안에 있었지만 17화부터 완전히 (작가가) 자기 작품을 쓰고 있어 현재 드라마는 작가의 실력이라 생각된다"고 날 선 비판을 남겼다.


KBS 2TV '고려 거란 전쟁' 포스터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작가가 교체될 것을 예상하고 영혼까지 갈아 양규의 최후신을 완성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길 작가와 고려거란전쟁 제작진 측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길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고려거란전쟁 측과 원작 계약을 맺고 강의부터 미술 자문까지 도왔으나 작가가 교체된 이후 자문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KBS 2TV '고려거란전쟁'


또 방송이 나간 이후에는 실제 역사와 관련 없는 장면에 대해 "6.25전쟁이 끝나고 곧바로 BTS가 나온 격"이라며 역사 왜곡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나 KBS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쟁 및 전투 장면의 디테일을 고려해 원작 계약을 맺었지만 대본 집필 이후 작품의 방향과 맞지 않아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설에 대해 자문을 구했음에도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문을 거절했다고 길 작가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