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부실시공으로 천장 무너져 물바다 된 가게...시공사는 "천만원 줄 테니 싫으면 소송하라" 으름장 (영상)

JTBC '사건 반장'


한 와인 판매점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더니 곧 천장 일부가 무너지며 수억 원 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JTBC '사건 반장'은 지난달 25일 경기 안양시 지식산업 센터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물난리 사건 소식을 전했다.


제보자 A씨는 해당 상가에서 와인 판매점을 운영 중이다. 가게가 위치한 상가는 지어진 지 2년 된 신축 건물이었다.


JTBC '사건 반장'


한창 와인 판매가 많아지는 연말,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제공한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더니 점점 물줄기가 굵어진다.


급기야 천장이 무너지면서 매장 안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하는 모습이다. 


A씨의 가게는 건물 2층에 위치했는데, 가게 내부뿐만 아니라 복도, 같은 층 다른 가게들과 엘리베이터 3대도 침수 피해를 겪었다.


이날 A씨는 옆 가게 사장에게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가게로 향했는데 이와 같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급히 안전진단을 요청했다. 그 결과 외부로부터 차단돼야 할 방화 구역이 제대로 마감처리 되지 않아 외부 냉기가 그대로 전달된 게 사고 원인이었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합의금 1천만 원을 제시하며 "못 받아들이겠으면 소송하라", "날이 이렇게 추운데 난방 안 틀고 퇴근한 입주민 과실도 있다"라는 황당한 말을 해왔다.


건축허가를 낸 시청 역시 시공사에 시정명령만 내린 상태다. 


A씨는 법정 피해 감정을 위해 물 바다가 된 현장을 그대로 3주 넘게 보존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소송 준비와 안전진단에만 1천만 원이 들었다. 인테리어와 영업손실 등 계산하면 1억 7천만 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판매해야 하는 자영업자를 노리고 시공사가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이런 식의 악덕 시공업체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제보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22년 1월 준공된 해당 건물은 업무·주거·상업시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천여 가구, 점포와 업무시설 관계자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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