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중국, 아시안컵 '무승·무득점' 16강 탈락...중국 축구가 몰락해버린 이유

GettyimagesKorea


2026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갈망하는 중국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3경기에 나서 35개의 슈팅을 날리면서 단 1골도 득점하지 못했고, 최종 2무 1패를 기록하면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무득점·무승으로 인해 조별리그 3위에게도 주어지는 16강행 티켓 4장을 모두 놓쳤다.


'굴기'를 외쳤던 중국의 처참한 몰락에 조금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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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오래전이지만, 2004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고 2015년과 2019년 대회에서는 8강을 갔던 만큼 예상치 못한 몰락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중국 축구가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진 이유는 무얼까.


여러 분석이 있지만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으로 인해 '1가구 1자녀'가 뿌리내린 탓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중국 축구팬들에 좌절을 안긴 카타르의 슈퍼 원더골 / tvN SPORTS


중국은 거의 모든 가구에 자녀가 1명씩밖에 없다. 이에 각 가정의 부모들은 자녀를 애지중지 키운다. 자녀가 스포츠를 하도록 시킬 경우 몸싸움이 없는 스포츠를 배우도록 한다. 이는 축구 인재 등장 가능성을 줄인다.


실제 수영, 체조, 다이빙, 골프, 탁구, 배드민턴, 사격, 육상 등 다른 선수와 몸싸움을 하지 않고 경쟁하는 스포츠를 시키는 부모는 많지만, 축구를 시키는 부모는 많지 않다.


축구를 시키더라도 '돋보이는 포지션'인 공격만 시키려고 하고, 팀 사정상 자녀를 수비에 기용할 경우 축구 자체를 그만두게 하는 일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축구팬들을 좌절에 빠뜨린 우레이의 빅찬스미스 / tvN SPORTS


선수들도 팀으로 하나 되는 것보다는 다른 선수를 활용해 내가 더 돋보이는 쪽을 더 선호하다 보니 선수들 간 유기적인 움직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 속에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나타난 정책 실패와 경제 위기, 축구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의 도산 등이 섞이며 무너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프로리그는 2010년대 아시아 무대를 점령했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시진핑 주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다수 기업이 축구 구단을 운영하며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중국 국적의 선수임에도 연봉 100억이 넘는 선수가 쏟아질 정도였다.


스페인 에스파뇰에서 뛰면서 리그와 컵 모두 합쳐 126경기 16골을 기록했다. / GettyimagesKorea


수백억원을 들여 슈퍼스타들을 영입했다. 카를로스 테베즈, 오스카, 헐크 등이 중국으로 향했다. 브라질의 '천재' 알렉산드르 파투 역시 중국 축구리그로 향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다른 팀보다 돋보이려 했던 일부 팀이 뒷돈을 들여 승부조작을 했고, 횡령까지 저지르다 발각됐다.


에버그란데가 도산하고 선전FC가 심각한 부채로 해첼를 하는 등 리그가 주저앉고 말았다. 국가대표 발탁을 위해 귀화했던 일부 선수도 리그를 떠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투자가 멈췄고, 유소년 선수들의 유입이 줄고 말았다. 이 때문에 그나마 유럽에 진출하고 득점은 할 수 있는 재능은 됐던(발언 실수로 비판을 받지만) 우레이 수준의 선수도 나오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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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의식이 쌓여 선수들도 열정을 잃고 말았다. 선제골을 내주면 따라갈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도 나온다.


여기에 축구팬들의 무분별한 선수 기죽이기도 열정을 죽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산당' 시진핑 정권이 정부 욕을 하는 이는 철저하게 막지만, '중국 축구'를 욕하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하면서 정부 대신 팀이 '욕받이'가 되는 게 당연시됐다. 국민들은 중국 축구대표팀 욕을 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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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 가지로 인해 중국의 축구는 몰락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