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미숙아 위한 '초소형 기저귀' 필요하다는 간호사 메일 한통에 제품 만들어 무상 지원한 유한킴벌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7주 미만 또는 2.5kg 미만의 작은 몸으로 태어나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해야 하는 이른둥이(미숙아) 아기들.


간호사들은 아기들이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밤낮없이 돌본다.


그런데 아기들의 몸집이 워낙 작다 보니 여러 가지 고충이 생긴다고 한다.


매일 써야 하는 기저귀가 그중 하나였다. 신생아용 기저귀를 쓰더라도 이른둥이 아기들의 몸집이 워낙 작기 때문에 직접 자르거나 접어서 사용해야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뉴스1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크기가 맞지 않아 배설물을 받아내지 못하고 피부 접촉으로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안 그래도 면역력이 약한 이른둥이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불편을 겪는 이른둥이 아기들과 간호사, 그리고 부모의 근심을 덜어준 곳이 바로 유한킴벌리였다.


변화는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의 메일 한 통으로 시작됐다. 이른둥이 아기들을 위한 초소형 기저귀가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유한킴벌리 측은 이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이른둥이 실태를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머무는 아기와 부모님을 위한 기업과 사회의 관심이 절실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이른둥이용 기저귀 / 유한킴벌리


이후 이른둥이들의 피부와 신체 특성 등을 반영한 제품을 2017년 선보였다.


이른둥이 기저귀는 핸드폰 사이즈 정도로 매우 작다. 워낙 섬세하다 보니 아이 특성을 고려한 제품 설계와 함께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생산성도 낮아 경제성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실제로 다른 제품 대비 생산 속도가 30% 이상 낮을 뿐 아니라 생산 전후 준비나 품질관리 측면에서 많은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킴벌리는 대전공장에 새 설비를 갖춰 2개월에 한 번씩 기존 제품 생산을 멈추고 오직 이른둥이를 위한 기저귀를 생산하고 있다.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뿐만 아니라 이른둥이용 기저귀를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30여 곳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자사몰 맘큐를 통해 1인당 3백(bag)씩 지원받을 수 있다.


유한킴벌리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까지 무려 3만 3천여 명의 이른둥이가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착한기업 유한킴벌리의 이러한 노력이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