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초등교사 아내와 결혼한 의사 남편이 몰래 '정관수술'을 감행하려 하는 이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내가 둘째를 갖고 싶어 하는데, 저는 몰래 '정관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블라인드'에 올라온 의사의 글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이 글 전체를 모두 읽은 누리꾼들은 "이혼 안 하냐"라고 반응했다.


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17일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결혼 생활 원래 이런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 A씨는 한 지역에 개업한 병원의 부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내는 초등교사로 30개월 조금 넘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 중이다"라며 "생활비는 풍족하게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부부통장에 돈을 모으자고 한다. 내 월급은 원래 아내보다 5배 정도 많았는데, 지금은 아내가 휴직 중이라 수입도 없다"라며 "흙수저라 양가에 도움 하나도 안 받았다. 거의 모든 게 내 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모두 자신이 번 돈으로 가정이 굴러갈 것이라 한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닌다. 9시 등원, 16시 하원이다"라며 "아내가 실제 독박으로 육아하는 시간은 아침 1시간, 제가 퇴근하기 전까지인 2시간 정도"라고 말했다.


퇴근 후에는 자신이 직접 기타 집안일을 하고 육아를 한다고 했다. 일을 한다고 해서 가정을 돌보지 않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런 상황에도 아내는 병원 사정상 조금 늦게 퇴근하게 되면 '칼전화'가 온다고 호소했다. 이 전화가 올 때마다 숨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말이면 쉬지도 못하고 아내와 아이를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가야만 한다는 하소연도 했다. 격주 토요일 근무인 탓에 쉬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그러지 못하고, 지방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고는 한다.


A씨는 "아내는 저 헬스장도 못 가게 한다. 그런데 요즘 둘째를 낳자고 한다"라며 "원래 결혼생활이 이러나? 둘째 낳으면 제가 극단 선택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둘째 계획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고 조만간 정관수술을 할 결심을 했다. 현재는 아내가 복직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그의 사연에 결혼 후 지내고 있는 이들은 "이거는 이혼을 하는 게 맞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행동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이들은 "이런 게 결혼이면 난 안 하련다", "결혼은 역시 안 하는 게 맞네"라는 등의 비혼 결심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