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변호사님 차량입니다"...주차라인 안 지키는 차주에 전화했더니 돌아온 황당한 답변

B씨 차량 / 보배드림


한 건물주가 지하 주차장에 선을 벗어나 주차한 차량에 다시 주차해 달라고 요구하자 "변호사님 차량이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변호사님의 주차 실력'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개인 소유의 건물인데 얼마 전부터 주차를 이상하게 하는 차량이 하나 있었다"며 "입주자라고 생각해 참다가 이 차 때문에 다른 주차도 엉망이 되고 차 빼 달라는 다른 입주자 전화에 한 시간 가까이 전화한 적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B씨 차량 / 보배드림


이어 "어제 또 이상하게 주차했기에 세입자에게 전화해 다른 곳에 주차하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문자로 '변호사님 차량이다. 사실관계를 직접 말하기 바란다'고 답이 왔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어이가 없었지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세입자에게 변호사 B씨의 연락처를 받아 연락을 취했다.


A씨가 "무슨 사실관계를 말하라는 거냐"라고 묻자 B씨는 "제가 뭘 해야 하냐"고 되물었다. 이에 A씨는 "주차 라인이 안보이냐. 차를 바로 대야지 않냐"고 따졌다.


하지만 B씨의 태도는 당당했다. 그는 "주차 라인이 명확하지 않았다"며 "나는 제대로 댔다"고 받아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순간적으로 분노한 A씨는 "주차 퇴거 불응 시 건조물 침입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고소하겠다"고 대응했고 B씨는 "건조물 침입한 적 없고 고소 조치 시 무고혐의 검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고 A씨는 "수사기관 가서 말하시라"며 "무고는 알아서 진행해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B씨의 차량은 오른쪽에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왼쪽 주차선을 넘은 모습이다.


A씨는 "이 글 쓰고 고소장 작성하겠다. 젊은 변호사던데 변호사도 국민이면 헌법 지켜야 한다"며 "열심히 유튜브와 인스타 활동하던데 주차 라인도 못 알아보는 실력의 사람에게 의뢰 맡기는 사람들이 불쌍해지려 한다"고 분노했다.


지난 14일 해운대 한 아파트에서 주차장 차단기를 막고 선 차량 / 보배드림


누리꾼들은 "법도 안 지키는 법조인이라니", "변호사 자격 검증 필요하다", "주차빌런 응징해야 한다", "이건 도전이다", "법 배웠으면 좋은 데다 써야지 기본적인 질서도 안 지키냐"며 B씨를 비판했다.


한편 최근 아파트 등 주차장에서 주차선을 지키지 않는 차주들로 인해 주차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차 전용 자리에 SUV 차량이 2칸을 차지하고 주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경비원이 제지하자 차주는 지상 주차장 차단기를 모두 가로막고 차를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18일 또다시 해당 차주가 경차 자리 2칸을 차지하고 주차한 사진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