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판정으로 복수했다"...'중국-레바논전' 억지 판정 아닌데 한국인 심판 욕하는 중국인들 (+영상)

Sina


중국-레바논전 이후 중국인들의 화살이 한국인 심판을 향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과 누리꾼들은 한국 심판이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3일 타지키스탄전에 이어 레바논전까지 승점 확보에 실패한 중국은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걸렸다.


이런 상황에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인 심판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한국 고형진 주심이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중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중국 골킥을 선언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경기 전부터 중국 누리꾼들은 모두 한국 국적의 심판진이 배정되자 걱정하기 시작했다.


고형진 심판이 주심을 맡았고, 김경민 심판과 박상준 심판이 부심을 맡았다. 비디오 판독(VAR) 주심은 김종혁 심판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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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5일 한국과 바레인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국적의 마닝 주심이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만 무려 5장을 꺼내들었다. 바레인 선수들에게는 관대한 모습이 보이면서 경기 후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인 심판이 배정되자 "설마 복수하는 것은 아니겠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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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진 주심은 이날 매끄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런데 전반 14분 레바논의 카미스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발을 높게 뻗어 볼을 건드린 뒤 다시 발을 내리던 도중 중국 다이웨이쥔의 얼굴을 가격했고 다이웨이쥔은 그대로 쓰러졌다.


먼저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고 주심은 VAR 교신 후 경고를 주지 않았다. 전반 29분 중국의 장위닝이 발을 들어 레바논 선수의 복부를 가격했을 때는 경고가 나왔다.


이후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의 분노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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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소후는 "너무 음흉하다. 다이웨이은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걷어차였지만, 심판은 그에게 옐로카드도 주지 않았다"라면서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뒤 VAR을 통해 레드카드 여부를 확인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유지됐다"라며 고 주심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경기 이후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 주심에 대한 비난 글이 쏟아졌다. "한국 심판의 보복이 시작됐다", "어떻게 저게 레드카드가 아니냐", "한국 사람들은 원래 스포츠맨십이 없다"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중국 레전드 수비수 순지하이는 "다이웨이쥔이 현명하지 못했다. 상대가 발을 들고 올 때는 피해야 한다"라면서 "공을 건드리지 못하는데 상대는 여전히 발을 들고 있고, 다이웨이은 여전히 공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이럴 때 상대가 잘못했다면 그 반대 선수도 똑같다. 상대 선수가 발로 찼다고? 그는 발로 찬 게 아니라 관성 때문에 발이 얼굴에 닿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선수들은 이런 상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당연히 우리 중국을 좋아하지만, 이번엔 VAR 후에도 레드카드를 줄 것 같지 않다. 걷어찬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고 주심의 판정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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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타지키스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중국은 카타르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카타르에 승리하면 16강행이 확정되나, 무승부일 경우 레바논과 타지키스탄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좌우된다.


두 팀이 비기면 중국이 조 2위가 되고 한 팀이 승리할 경우 3위가 된다.


이번 아시안컵은 6개 조 중 3위를 차지한 6개 팀 중 상위 네 팀이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