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첫경기 징크스를 넘어선 승리여서 값지기는 했지만 심판의 다소 애매한 판정의 희생양이 되며 옐로카드를 5장이나 받았다는 점은 뼈아팠다.

축구팬들은 한국에게 골칫거리를 안긴 중국 국적 심판에게 분노하고 있는데, 오늘 복수(?)의 기회가 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첫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두 번째 경기에서만큼은 꼭 승리해야 하는 중국이 레바논을 상대하는 경기에 한국 국적 심판진이 편성됐기 때문이다.

K리그1을 즐기는 팬들은 특히 "중국 오늘 쓴맛을 볼 것 같다"라며 큰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바로 주심의 정체 때문이다.

17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중국 vs 레바논 경기의 주심은 고형진 심판이다. 박상준 심판과 김경민 심판이 부심을, 김종혁 심판과 김희곤 심판이 VAR을 각각 맡는다.

축구팬들은 고형진 심판을 짧은 문구로 정리한다.

"싸움에 '참여'하는 심판"

선수들이 거칠게 플레이하면 단순히 옐로카드를 남발하는 게 아닌, 자신이 그 싸움 속으로 들어가 경기장을 더욱더 투견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판정 스타일이 워낙 선수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통에 한번 혼란을 겪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형진 심판에게 악몽을 겪었던 K리그1 팬들은 벌써부터 "이건 심판 보는 맛에 봐도 되는 경기", "다음 경기 한국에 중국 심판 배정되면 퇴장까지 줄지도?", "고형진 맛 보면 다시는 못 까불 수도 있다", "잉글랜드에 앤서니 테일러, 스페인에 라호즈가 있다면 한국에는 고형진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고형진 심판이 '무능력'한 것은 결단코 아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2019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2019 AFC 아시안컵, 2020 AFC U-23 챔피언십 등 국제 대회에 주심으로 참여해왔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아시안컵 주심으로 발탁됐다.

2017, 2019, 2023 대한축구협회(KFA)가 선정한 올해의 심판으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vs 서울 경기에서 관중 1명이 쓰러지자 신속하게 경기를 중단시킨 뒤 후속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때 쓰러졌던 관중은 빠르게 의식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