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경성크리처' 강은경 작가가 독립군 비하 논란에 소신을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정동윤 감독과 강은경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크리처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지만, 공개 후 장르보다는 멜로에 중점을 둔 서사와 독립군에 대한 묘사 등으로 호불호가 갈렸다.
이날 강 작가는 독립운동가로 묘사된 인물 권준택(위하준 분) 등이 다소 무능한 캐릭터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강 작가는 "독립군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 많았다. 그때 독립군들은 다 20대"라면서 "작가로서 그 상황에 그 인물로 들어가면, '내가 손톱 발톱 뽑히고 고문당하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독립운동하셨던 분들의 대단함은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조금은 인간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참혹하고 비통스러운 일인지를 그리고 싶었다. 일본인 대 조선인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군을) 너무 멋있게, 영웅적으로만 그리는 것도 때로는 폭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모두 (그 상황에서) 다 그래야 하나. 그건 아니지 않나"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그분(독립운동가)들은 두려움을 이겨낸 과정이 분명히 있었을 거다. 때로는 서글프게도 동료의 이름을 말했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도 그다음, 그다음을 향해서 나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에 좀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박서준이 경성 최고의 정보통 장태상을 연기했고, 한소희가 전문 토두꾼 윤채옥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