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독일 축구 전설 '카이저' 베켄바우어 별세...향년 78세

선수 시절 프란츠 베켄바우어 / DPA


독일 축구 전설로 꼽히는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우어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독일 DPA 통신 등 외신은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베켄바우어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는 선수이자 감독으로 월드컵을 모두 들어 올린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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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파킨슨병과 심장 문제, 치매 등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켄바우어의 유족 측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베켄바우어가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잠들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조용히 애도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질문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1945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우어는 '카이저(Kaiser, 황제)'라고 불리는 독일 축구 최고의 선수다. 그는 뮌헨 시절 총 4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끌었다.


DFB


베켄바우어는 1964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77년까지 중앙 수비수이자 리베로로 활약했다. 또 1965년부터 1977년까지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준우승,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 등에 오르게 했다.


선수 시절 막바지 펠레와 함께 미국에서 뛰며 세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1980년 다시 함부르크로 돌아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다.


1983년 38세에 은퇴한 직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베켄바우어는 1984년 서독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1990년 감독으로 독일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와 사령탑으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차지한 '레전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