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한국 드라마 명장면 다시 썼다는 어제(7일)자 '고려거란전쟁' 양규의 전사 장면

KBS 2TV '고려거란전쟁'


KBS 2TV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 장군(지승현 분)이 처절한 전투 끝에 전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한정적인 예산으로 최고의 영상미를 뽑아냈다는 찬사가 나오는 중이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고려거란전쟁'에서는 귀주 협곡을 통해 철군을 시작한 거란군에 맞서 기습 공격을 성공시킨 양규와 김숙흥(주연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6회 시청률은 10.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뿐만 아니라 동시간대 방영된 주말 드라마 중 1위에 등극했다. 


KBS 2TV '고려거란전쟁'


특히 소배압(김준배 분)이 거란군에게 철군을 명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4%(전국 기준)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위험을 무릎 쓰더라도 마지막 포로 행렬을 꼭 구해야 한다며 능선 너머로 향하는 양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차례 전투에서 승리하고 수만 명의 포로를 구한 양규는 야율융서(김혁 분)가 이끄는 거란 본군과 마주하게 된다. 벌판에서 3만 대군을 거느린 야율융서는 "모두를 짐의 신하로 받아줄 것"이라며 항복을 권한다. 


그러나 김숙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KBS 2TV '고려거란전쟁'


양규는 "가자. 지금까지 모두 잘 싸웠다. 이 고려가 우리를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모두 거란주를 향해 돌진하라. 마지막 한 사람까지 적의 목을 향해 달려가라"는 말과 함께 활시위를 당겼다. 


양규와 야율융서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단 300보에 불과했다. 양규와 김숙흥은 일당백의 각오로 적을 베어 넘기며 거란주 야율융서를 향해 진격했다. 


수많은 거란군에 둘러싸여 상처를 입으면서도 두 사람은 앞으로 나아갔다. 양규는 팔을 다쳐 더 이상 활을 쏘기 힘든 상황에서도 입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범벅이 된 그는 야율융서를 죽이기 위해 다가가면서 남은 걸음 수를 세었다. 


KBS 2TV '고려거란전쟁'


이 모습에 겁을 먹은 거란군은 더 이상 앞으로 진격하지 못했다. 야율융서가 결국 궁수들에게 활을 쏠 것을 명령했고, 양규와 김숙흥은 온몸에 화살을 맞고 두 다리로 선 채로 전사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양규가 끝까지 쥐고 있던 효시(우는 화살)에서 핏방울이 떨어진다. 이어 정성(김산호 분)이 슬퍼하자 '나를 잊지 마세요'란 꽃말을 지닌 물망초가 화면을 지나가며 두 사람의 처절한 싸움의 의미를 더했다.


시청자들은 '잊혀진 영웅'을 구국의 영웅으로 만들었다며 양규를 맡은 배우 지승현의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영상미 미쳤다", "고거전을 통해 양규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알게 돼서 좋았다",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운 거 오랜만이다", "몰랐다는 게 죄송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