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이 어려운 후배들을 도와줬던 미담이 재조명되고 있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변영주 감독이 전한 이선균의 미담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변영주 감독이 출연해 영화 '화차'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변영주 감독과 이선균과 각별한 사이였다. 당시 이선균은 "아이가 2살이었기 때문에 아이를 재우고 난 후 늦은 밤이 돼서야 '화차' 시나리오를 볼 수 있었다"면서 "대본을 보고 떠오르는 걸 그때그때 전해야 했기 때문에 밤 12시가 되면 늘 변영주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밤 12시가 되면 이선균의 전화가 기다려졌다. 감독으로서 자신감이 아주 부족했을 때였는데 이선균 덕분에 시나리오에 대해 솔직하게 의논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선균은 개봉 후 출연료 지급을 통보받았음에도 변 감독이 영화를 준비해 온 힘든 과정을 알고 있었기에 출연료보다 영화 촬영을 시작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선균은 어려운 후배들을 챙기는 배려 넘치는 선배였다. 변영주 감독은 "당시 소속사가 없어 오디션 신청도 못하고 있던 이선균의 후배들이 있었다"면서 "이선균은 '후배들 오디션만 보게 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고 이선균의 배려로 '화차' 오디션을 본 배우들은 지금은 모두 스타가 된 이희준, 진선규, 김민재, 박해준이었다. 이들 모두 출연이 성사됐고 박해준은 '화차'로 강렬하게 데뷔했다.
이후 이선균은 2021년 12월 공개된 '문명특급'에서 해당 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캐스팅 디렉터라면 이 친구가 어울릴 것 같다는 조합으로 감독님께 올렸다"며 "그 친구들이 가진 재능이 좋으니 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故 이선균을 둘러싼 여러 미담은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故 이선균은 지난해 27일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요청하며 결백을 주장한 故 이선균은 간이시약 검사 및 모발 등 체모 검사 결과도 음성이 나왔다. 고인의 사망으로 인해 마약 투약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