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고객 '부고 문자' 받자 전하지 못한 택배 들고 장례식장 한달음에 달려온 CJ대한통운 기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택배기사가 직접 고객이었던 모친의 장례식장에 방문해 조문을 했다는 한 누리꾼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분 꼭!!! 회사에서 크게 칭찬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40년 넘게 살면서 이런 글을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너무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인 일이 있어서 회사에서 좋은 일 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남겨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해 장례를 치르고 있다는 그는 27일 아침 발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뜻밖의 조문객을 맞았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8시경 CJ 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우물쭈물하며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혹시 OO 씨 빈소 맞나요?"라며 택배 상자 하나를 들고 들어오자 A씨는 상자를 확인했다. 생전 모친이 주문했던 상품이었다.


알고 보니 모친의 휴대전화에 택배기사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어 부고 문자가 간 것이었다.


문자 메시지를 본 택배기사는 주소지가 아닌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택배기사는 "평상시에 어머님께서 음료수도 잘 챙겨주시며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얼굴 뵙는 게 도리인 듯하여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아침 일찍 발인인데 오늘도 늦게 오면 실례일 것 같아 최대한 서둘러서 오느라 업무복 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라며 택배 상자를 건넸다.


이런 택배기사의 모습에 A씨는 크게 감동했다. A씨는 "저희 형제들 다 울컥했다. 그렇게 물건만 주고 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절도 올리시고 조의금까지 하셨다. 감사했다며 90도로 인사하고 가시는데 '어떻게 저런 분이 계시냐'며 저희끼리 계속 울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보기에도 인상이 선한 분이시다. 이분에게 정말 좋은 일이 있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이 유명해져서 회사 관계자분도 아셨으면 좋겠다. 대구 남구 대명동 담당하시는 기사님이시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지막으로 그는 "기사님 감사합니다. 기사님을 뵈면서 저를 돌아보게 됐다. 미리 인사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었다.


해당 사연은 게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서 공유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평소 어머니께서 베푸셨던 온정이 느껴진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좋으신 어머니, 선하신 기사님 모두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