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에 아이를 가진 뒤 남편마저 극단적 선택으로 떠나보낸 '고딩엄빠' 출연자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는 17살에 아이를 갖게 된 '고딩엄마' 신여진씨가 출연했다.
신씨는 이날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신씨가 임신한지 6개월이 됐을 무렵, 경찰이 신씨를 찾아왔다.
경찰은 '남편에게 사고가 좀 나서 경찰서로 가야 한다'고 안내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신씨는 술 먹다가 다툼이 생긴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남편의 신분증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신씨는 식당에서 밥 먹다가 불이 난 정도라고 생각해 병원으로 가면 되냐고 했더니 경찰은 신씨에게 "병원에 가도 가망이 없는 정도라 바로 안치실로 보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렸다.
이후 신씨가 어렵게 인근 폐쇄회로(CC)TV를 구해 확인해 보니 남편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찍혀있었다고 한다.
신씨는 "아침까지도 좋았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집에 오니 편지가 있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내 선에서 노력해 봤지만 역시 쉽지 않았고 일들은 커져만 갔지', '평생 용서하지 말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죽어서도 사랑할게'라고 적혀 있었다.
아이와 자신을 두고 극단 선택을 한 남편의 모습을 직접 본 신씨는 그때부터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던 2층에는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 신씨는 "2층이 남자친구와 지내던 방이라 올라가기 싫다"고 힘들어했다.
"아직도 2층에 올라가기가 그렇냐", "악몽을 꾸냐"는 엄마와 동생의 걱정에 신씨는 "꿈에 나오고 잠자는 것이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신씨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가슴 아파했다. 특히 동생은 "혹시 언니도 나쁜 생각을 할까 걱정된다"며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