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 교도소에는 대부분 최첨단 감지 시스템이 탑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옥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교도소들은 최신 기술이 아닌, 아날로그적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 교도소에는 거위들이 경비견들을 내쫓고(?) 수감자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순찰하는 역할로 배치됐다.
수감자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 거위들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졸고 있던 교도관들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고.
마르코스 로베르토 데 수자(Marcos Roberto de Souza) 교도소장은 "우리는 전자 감시, 대면 감시 그리고 마침내 개를 대체한 거위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계심이 강한 거위는 청력이 매우 뛰어나 이상한 소리를 감지하면 일제히 큰 소리로 울어 교도관에게 주의를 환기시킨다고 한다.
수자 교도소장은 "교도소의 밤은 매우 조용하다. 낮에도 매우 조용한 곳이지만, 밤에는 더욱 조용하다. 이런 상황에서 거위 감시는 보안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목청이 커서 울 때마다 깜짝 놀란다는 후문이다.
이곳의 거위 대장은 바로 피우피우(Piu-Piu)다.
피우피우는 작은 무리의 동료 거위들을 이끌고 건물을 순찰한다. 경찰이 이름을 부르면 그는 특유의 울음으로 답한다.
수자 교도소장은 "거위 떼를 돌보는 것이 개를 키우는 것보다 더 저렴하며 교도소의 조용한 위치 덕분에 실행 가능한 좋은 방법이 된다"라고 말했다.
거위 요원을 채용한(?)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의 일부 교도소에서는 약 12년 전부터 수감자의 탈옥을 막기 위해 거위를 이용하고 있다.
2011년 상파울루의 소브랄 교도소가 거위 떼를 도입해 교도관에게 의심스러운 행동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국제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당시 소브랄 교도소에서는 몇 마리의 거위들이 교도소 안쪽 울타리와 바깥쪽 벽 사이의 공간을 수시로 순찰하며 탈옥수가 있는지 감시했다.
또한 거위는 중국 국경에서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경비대로 최소 2년 전부터 순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개를 당당하게 쳐들고 걷는 모습을 보니 믿음이 간다", "진짜 시끄럽긴 할 듯", "너무 귀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