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가격 안 내려요"...메뉴판 교체 비용이 더 들어 '소줏값' 그냥 두겠다는 식당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줏값이요? 내릴 계획 없어요"


정부가 국산주류와 수입주류의 역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로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면서 하이트진로 참이슬·진로이즈백 등 소주 가격의 출고가가 낮아졌다.


이에 편의점과 할인마트 등은 소주의 가격을 내려 판매를 개시했다.


소주의 출고가 하락에 따라 유통업체·판매점들이 가격을 내린 상황이지만 식당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뉴스1


3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식당들은 '소줏값'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서울 시내 식당 8곳에 소주값 인하 계획을 물은 결과 7곳에서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나마 내린다는 한 곳은 지난 12월 가격을 올렸던 곳이다.


2022년 말부터 소주 1병당 5천원씩을 받아온 한 음식점의 점주는 매체에 "줏값 몇 백원 내린다고 메뉴판을 다시 바꾸려면 돈이 더 든다. 기존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인사이트


출고가가 인상될 때마다 가격을 곧바로 반영하던 모습과는 상충되는 모습에 시민들은 비판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소 기름값처럼 오를 때는 즉각 반영, 내릴 때는 재고 핑계를 대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은 음식 가격을 정하는 것은 업주의 권한이지만,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는 가게는 가지 않는 게 맞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부는 1월 중 국산 발효주류에도 기준판매비율 심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1일부터 기준판매비율 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소주처럼 주세를 일부 인하해 소비자 판매가를 낮추겠다는 취지인데, 소주뿐 아니라 국산 약주나 청주 등 발효주류도 가격이 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식당에서도 가격 변화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