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노량진 '썩은 대게', 썩은 게 아닐 수 있다"...수산물 유튜버 '입질의 추억'이 밝힌 입장

YouTube '입질의추억TV jiminTV'


10대 학생에 흑색 반점이 생긴 이른바 '썩은 대게'를 팔아 논란이 된 수상시장 매장이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수산물 전문 유튜버가 "썩은 대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2일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을 통해 논란이 됐던 '노량진 썩은 대게 사건'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김씨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썩는 게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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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대 학생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샀다는 대게 사진을 보여주며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는 갈라진 틈 쪽 부분, 바깥 공기와 맞닿는 부분과 관절 부분이 까맣다"고 했다. 


이어 "공통점은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부분"이라며 "한마디로 산화의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 현상을 대게 흑변 현상이라고 한다"며 "일본에서도 대게를 많이 먹지 않나. 일본에서도 한창 문제 됐다가 오해가 풀린 사건"이라고 했다. 


실제로 일본 온라인상에서 매게 관절이나 다리 부분 등이 까맣게 변한 사진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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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대게나 킹크랩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이라는 물질을 가지고 있는데, 티로신이 체액과 피에 들어 있는 티로시네이스라는 화합 물질과 산소를 만나 산화가 일어나면 멜라닌 색소 침착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산소와 맞닿는 부분이나 갈라진 틈새가 먼저 까매지고 이후 전체적으로 번진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대게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인들도 흑변 현상을 모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평생 대게를 팔아도 모를 수 있다"며 "대게를 수조에 넣고 95% 이상은 산 채로 판매한다. 손님이 찾으면 소주에서 꺼내 바로 찜통에 찌기 때문에 흑변 현상을 볼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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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문제가 된 대게가 산소와 맞닿는 부위가 넓은 절단 대게였던 점, 해당 손님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점을 이유로 흑변 현상이 빠르게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그 손님이 1시간 이상 정도 걸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한다. 추정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에) 난방을 많이 틀어놔서 흑변 현상을 촉진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이미 흑변 현상이 있었는데 못 보고 샀을 수도 있다"며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안 좋은 냄새가 났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대게는 자연스러운 비린내를 품고 있다"며 "육안으로 봤을 때 시커멓기 때문에 냄새가 왠지 썩어서 나는 냄새 아닐까 하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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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썩은 대게에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구독자들로부터 대게 상태를 판단해달라는 문의를 잇달아 받았다는 김씨는 "흑변 현상이라고 답변했다"며 "맡았을 때 냄새가 나지 않으면 먹어도 된다. 암모니아나 쉰 내가 난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노량진 대게 사건은) 판매자나 구매자나 잘 몰라서 생긴 오해 같다. 상인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대게 다리를 샀는데 생선 썩은 듯한 비린내가 진동했다. 요리하려고 산 대게가 음식 쓰레기가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 상인은 '모르고 판매했다'며 사과했지만 수협노량진수산은 징계위를 열고 검게 변한 대게를 판 상인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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