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소녀가장돼 '범죄' 저지르던 제게 장학금 준 '커피믹스 회장님'께 20년 만에 감사 편지를 보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홀로 남겨진 소녀를 바로잡아준 건 어느 기업의 따뜻한 선행이었다.


최근 블라인드에는 "20년 전에 나 장학금 준 OO식품에 메일 보냈다"란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감동을 선사했다.


작성자 A씨는 "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빠 돌아가시고 도벽 생겨서 친가에서 쫓겨나고 당시 친척들한테 15만 원에 제주도로 버려졌다가 외할머니가 중고등학교 때 키워주셨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그때 조손가정이면서 소년소녀 가장이란 타이틀이 걸려 지냈었는데, 어느 날 내가 OO식품 장학생이 되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사진=인사이트 


이어 "중학생 때니까 '아.. 내가 아빠 엄마 없이 사니까 뭔가 공부 열심히 하라고 주는 건가 보다' 하고 그냥 좀 고마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A씨는 학창 시절이 지나 성인이 되고 난 후 OO식품 회사의 장학금이 정말 고마웠던 나눔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는 "티는 안 냈지만 마트나 이런데 가면 OO식품 보면 괜히 반갑고 그랬다"라며 "아줌마가 되고 벌써 20년도 전에 받은 장학금인데, 고맙다고 어제 OO식품에 이메일을 보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자수성가로 대박 성공한 장학생은 아니고, 한낱 글 쪼가리지만 담당자랑 기업에서 좀 뿌듯해하면 좋겠다"라며 "장학금이란 게 당연한 게 아니잖나. 그냥 돈 받고 끝이 아니라 누군가한텐 참 감사하고 소중한 기억이었단 걸 알아주면 좋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메일의 내용도 일부 공개했는데, 메일에는 "한참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던 10대에 OO식품을 비롯하여 늘 곁에서 따뜻함과 관심을 주셨던 어른들 덕분에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건 아니어도 제 삶을 알차게 잘 살고, 나름 내가 있는 기관, 지역에서 제 역할을 잘 하는 한 사람으로 성장해 잘 살고 있다"라며 "OO식품에선 제가 많고 많은 거쳐가는 서류상의 장학생 중 1명이겠지만, 저에겐 제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대한민국 Only One 그룹이다"라고 인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새해 마음 따뜻해지는 소식이다", "기업 선순환의 좋은 예", "눈물 난다", "나도 기부 많이 해야지", "맥심 사러 갑니다" 등의 반응과 함께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해당 회사에 재직 중인 한 누리꾼은 "연말 너무 따뜻한 글이다. 지속적인 사회 공헌으로,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보람차게 회사 생활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