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정점을 달리던 배우 이선균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졌다.
이선균은 오늘(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 전혜진이 경찰에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고 신고했으며 사고 현장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있었다.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세계 최대 영화 시상식인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가 하면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에도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BBC, 워싱턴포스트, AP 등 외신도 빠르게 그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들은 "'기생충'의 이선균이 사망했으며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접한 해외 팬들은 국내 팬들 만큼이나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마약은 얼마나 큰 죄길래 사람이 죽나", "한국 사회가 목숨을 앗아갔다", "한국의 마약법은 너무 엄격하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재능과 인생을 마약에 낭비했다"며 안타까워 하는 동시에 "재능 있는 배우였다", "나의 아저씨를 감명 깊게 봤는데...", "얼마나 심적 고통이 컸을까" 등의 댓글로 애도했다.
한편 지난 10월 19일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가 처음 보도됐다.
이선균은 공식 입장을 통해 "(마약) 사건과 관련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과 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29) 씨 등 여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선균은 이후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당일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1시간 만에 귀가했고, 1주일 뒤 또 경찰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와 함께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도 실시했다. 결과는 음성.
2차 조사 49일 만이었던 지난 23일에 3차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이날 이선균은 19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선균은 새벽에 초췌한 모습으로 경찰서에서 나와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음날 이선균은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추가로 해달라고 경찰에 먼저 요청했다. A씨의 진술만 있고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호소였다.
그러나 이선균은 숨진 채 발견,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그와 관련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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