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서 차량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의식이 없었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번개탄 등이 발견된 만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이선균은 정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넓은 영역에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사랑받던 배우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1기 출신으로 1999년 그룹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TV에 출연했다.
스타덤에 오른 건 지난 2007년 이후다. MBC 드라마 '하얀거탑'의 최도영 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 타임' 등의 드라마가 모두 성공하면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8년 방송된 tvN '나의 아저씨'에서는 일상에 지친 박동훈 역을 사실감 넘치게 그려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에 지난 2018년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올해 초에는 SBS 드라마 '법쩐'에도 출연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스크린에서도 이선균은 남다른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쩨쩨한 로맨스', '체포왕'에서 어느 정도 흥행을 거둔 뒤 2012년 '화차'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에도 '끝까지 간다', '성난 변호사', '악질경찰' 등의 작품에서 존재감 넘치는 열연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201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그해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속 주연으로 나섰던 이선균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이처럼 20년 동안 연기를 펼쳐온 이선균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작품성, 예술성까지 인정받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서울 소재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받았고, 향후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에서 하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찰은 지난 10월 28일, 11월 4일, 12월 23일 세 차례에 걸쳐 이선균을 소환조사했다.
이선균은 소변에서 확인된 간이 시약 검사와 2차 조사 하루 전인 11월 3일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은 정밀검사 결과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차 조사에서 이선균은 A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지난 26일에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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