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학을 그만두고 올해 4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창업한 1995년생 20대 여성이 실리콘밸리에서 화제다.
그가 창립한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는 불과 7개월 만에 약 4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24일(현지 시간)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스타트업 피카(Pika)는 최근 5500만 달러(약 71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펀딩은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 중 하나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다.
이 펀딩에는 지식 공유 플랫폼 쿼라(Quora) 창업자이자 오픈AI 이사인 애덤 디안젤로,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전 최고경영자(CEO) 넷 프리드먼, 기피(Giphy) 공동창업자 알렉스 정 등이 참여했다.
피카는 이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2억 600만 달러(약 3387억원)~3억 9000만 달러(약 508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현재까지 피카랩스의 서비스 이용자 수는 60만 명 수준이다. 매주 약 100만 개 영상 콘텐츠가 생성된다.
정식 서비스 출시 이전 시범 테스트 기간 실리콘밸리 투자자로부터 유지한 투자금 5500만 달러(약 716억원)에 달한다. 생성형 AI 열풍에 힘입어 그야말로 대박이 난 셈이다.
피카랩스는 지난달 29일 AI 동영상 생성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피카 1.0'을 출시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3D 동영상,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사실적인 영상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사람의 의상을 바꾸거나 다른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AI를 사용해 동영상 콘텐츠를 편집한다.
런웨이(Runway), 스테이빌리티 AI(Stability AI) 등 생성 AI 플랫폼과 경쟁하지만, 기존 동영상의 길이를 늘일 수 있고 '애니메이션'과 같은 다양한 스타일로 변환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카는 미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중국계 데미 궈와 첸린 멍이 공동 창업했다.
1995년생 중국 항저우 출신인 중국계 미국인 궈는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하기 전 메타의 AI 연구 부서에서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멍은 생성형 AI 관련된 논문을 포함해 다수의 AI 연구 논문을 집필했다.
둘은 박사 시절 참가했던 한 대회에서 만났다. 지난해 궈는 박사 동기생 몇 명과 함께 생성형 AI로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동영상 생성 AI 회사 런웨이에서 개최하는 1회 'AI 영화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수상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궈는 시중에 나와 있는 동영상 생서 AI 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AI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동영상 제작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그는 스탠퍼드 박사과정 동료인 멍과 함께 학교를 자퇴하고 일반인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영상 제작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피카는 홈페이지에서 "6개월 전 우리는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래의 동영상 제작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 50만 명의 사용자로 구성된 피카 커뮤니티로 성장해 매주 수백만 개의 동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