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건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고백했다.
지난 24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이동건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동건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10년째 매일 술을 마신다고 밝혔다.
이에 의사가 '술을 줄여야겠다 느꼈던 적 있냐'고 묻자 이동건은 "드라마 촬영할 때 손만 찍을 때가 있는데 손을 떨더라. 충격받아서 일주일 안 마셨더니 안 떨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음주습관에 대해 "10년 된 것 같다. 누우면 생각이 많아 몇 시간씩 잠을 못 잔 적도 있다. 그게 두려워서 술을 마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건은 '치료를 받아 본 적 있냐'는 물음에 "사실 오래전 가족의 문제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당시 두 달 가까이 정신과에 입원했다고 고백했다.
앞서 이동건은 13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놓은 바 있다.
이동건은 당시 증상에 대해 "떠올리기 싫은 게 자꾸 떠올리니까 그걸 마비시키고 싶었나 보다. 술이라는 도구를 잘못 사용한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슬픔보다 배신감과 황당함이 컸던 거 같다. 배신감은 세상에 대한 신에 대한 배신감이었다.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는 가정하에 굉장이 배신감이 들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동건의 고백을 모니터로 본 모친은 "저는 제 슬픔만 생각했지. 아들의 동생 잃은 슬픔은 생각 못하고 못 챙겼다. 정말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동건의 8살 터울의 동생은 호주에서 유학 중 2008년 3월 20일 오전 1시쯤 호주 시드니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남성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