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자기 흑인이라 반대한 시어머니 치매 걸리자, 대소변 받아내며 간병한 며느리 (영상)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한 아프리카계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시어머니의 마음을 얻기까지의 여정을 전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EBSCulture (EBS 교양)'에는 아프리카 사람이라는 이유로 시어머니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며느리 글라디스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5년 '한국에 산다 - 가나댁과 한국 남편의 사랑과 전쟁'에 방송된 사연을 재조명한 것이다.


영상 속 글라디스는 당시 10년 차 한국 주부였다.


지금은 살림도 잘하고 한국 음식 솜씨도 뛰어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라디스는 흑인 며느리를 반대했던 시어머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한국말보다 한국 음식을 먼저 배웠을 정도로 열심을 다했다.


글라디스는 "(시어머니가) 나를 싫어하셨다. 아프리카 여성이라고"라며 "거실에 같이 앉아있지도 못했다"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같이 있으면 말도 없고 어머니도 '네 얼굴 보면 짜증난다'고 해 집이 감옥 같았다는 그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조산의 위험까지 겪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가나도 아기 낳으면 한국처럼 몸을 따뜻하게 (산후조리) 해야 한다. (시어머니가) 그런 것도 못하게 했다"라며 "시어머니가 옛날 분이셔서 보일러 틀면 바로 꺼버리셨다"라며 속상했던 기억을 전하며 울먹였다.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하지만 그녀는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다. 시어머니에게 매주 밑반찬을 해 드리며 마음을 얻었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1년 간 직접 보살피기까지 했다. 대소변까지 다 치우면서 말이다.


이를 본 시어머니는 그녀에게 "미안해, 잘못했어"라고 계속 사과하며 반성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진심 어린 사과에 글라디스는 "어머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다 잊어버렸어요. 다 지나간 일이니까 잊고 새롭게 앞으로 가요"라고 말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며느리와의 관계가 회복된 이후 시어머니는 아들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해도 며느리만큼은 알아볼 정도로 그녀를 아끼고 사랑해줬다.


글라디스는 시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낸 지금도 남편과 자주 산소를 찾아간다고 전해져 훈훈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