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러시아 현 공장(HMMR)을 매각한다.
19일 현대차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sia)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1만루블(약 14만5000원)이다.
공장 인수 법인은 러시아 현지 딜러사인 아빌론그룹 계열사의 아트파이낸스로 공장 지분 매각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는 현대차가 2년 내 공장 지분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재구매) 조건도 포함됐다.
이번에 매각 결정된 공장은 현대의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 공장으로 약 5400억을 투자해 2010년 준공됐다.
2021년 연간 판매량 기준 2위는 기아, 3위가 현대차를 기록할 정도 였지만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현대차 그룹은 3월부터 현지 생산을 일제히 중단했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차는 장부가액만 4100억원에 이르는 회사를 14만원에 팔게 됐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자동차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프랑스 르노는 지난해 5월 모스크바 공장을 1루블 (약 14원)에, 일본 닛산도 지난해 10월 러시아 공장과 1유로(약 1400원)를 받고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