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동료 김형은을 잃은 코미디언 부부 심진화와 김원효가 17년째 김형은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있어 감동을 안긴다.
지난 16일 심진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형은의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업로드했다.
SBS 공채 7기인 심진화와 김형은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미녀삼총사'라는 코너로 함께 활동했다.
사고 당일도 심진화와 함께 공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애틋한 관계였던 심진화는 김형은의 부모님과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심진화는 "20년, 형은이랑 찍은 사진보다 (김형은의) 엄마 아빠랑 찍은 사진이 더 많다"며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김형은의 부모를 비롯해 그의 코미디언 동기, 남편 김원효 등이 함께 한 모습이 담겼다.
심진화는 "참 착한 우리 동기들. 형은이 떠난 지 곧 17주기인데 그동안 잊지 않고 가끔이라도 형은이 보러 가고 부모님도 찾아뵙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돈 모아서 형은이 납골당 관리비도 '영구 관리비'로 완납하고, 엄마 돌아가셨을 때도 많이들 와서 3일 내내 함께하고 장례비도 같이 냈다"고 덧붙였다.
심진화는 "형은아 다 보고 있지♥ 다시 만나는 날 술 한잔 사라. '아는 형님' 덕에 시간여행 제대로 한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울렸다.
또한 심진화는 남편 김원효가 김형은과 친분이 없음에도 자신 보다 김형은 부모님을 살뜰히 보살피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심진화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신영, 심진화, 김기욱, 황영진과 함께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심진화는 해당 방송에서도 "형은아, 너는 하늘에서 우리 아빠 챙겨. 나는 여기서 너희 아빠 잘 챙겼다가 나중에 가서 만나자. 함께해서 너무 좋았고 지금도 함께할 거라고 믿어. 보고 싶어"라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신영 또한 "우리 SBS 공채 7기가 사건 사고도 많고 사연도 많았다. 이 데뷔 20주년을 함께하고 있을 하늘에 있는 형은 언니도 꼭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故 김형은은 2006년 12월, 심진화 등과 스케줄을 소화하러 가던 중 강원도 평창군 소재 영동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해당 사고로 중상을 입고 대수술을 받은 김형은은 결국 2007년 1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심진화와 개그맨 동기들은 매년 고인의 생일과 기일은 물론, 부모님까지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