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조립이 취미인 신입 직원이 입사 10일 만에 1억짜리 생산 기계를 고치자 사장님이 2배 넘는 월급을 선물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 생산직 첫 월급 및 후기'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각종 기계 조립 유튜브 보는 것이 취미라고 소개했다.
그는 29살까지 히키코모리 백수 생활을 하던 중 최근 집 근처 식품회사 생산직으로 취업했다.
그런데 출근 10일 만에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출근 10일 차에 1억 짜리 생산 기계가 고장 났다"며 "엔지니어 부르면 최소 백 이상은 깨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 자세히 보니 내가 고칠 수 있는 것 같아서 우리 파트 팀장님한테 '저 이거 고칠 수 있다'고 했다"며 "조작판 뜯고 기계판 보니 반도체처럼 생긴 게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기계 조립이 취미였던 그는 부품을 뜯어봤고 이상 부분이 있는 곳을 고치기 위해 전업사에서 퓨즈와 납땜 용품을 사서 수리했다.
이후 1억짜리 기계가 A씨의 손길 한 번에 멀쩡하게 고쳐졌다.
A씨는 "저번에는 배관이 막혀서 이송이 안 됐다. 그것도 사람 부르려다가 파이프렌치 몽키 스패너로 배관 다 풀어서 막힌 부분 고쳤다"며 "테프론까지 감아서 물도 안 새도록 잘 조립했다. 이송도 전보다 훨씬 잘됐다"고 다른 일화도 털어놨다.
그렇게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A씨는 첫 월급 명세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기본급이 200만 원인데 480만 원이 들어왔다"며 "팀장님한테 말하니까 기계 수리비 상여금으로 사장님이 줬다고 한다"고 놀란 심정을 전했다.
A씨가 올린 월급 명세서를 살펴보면 기본급 외에 상여금 명목으로 258만 4,000원이 찍힌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평소 손재주가 좋았던 A씨는 기계 조립 유튜브까지 열심히 본 덕에 첫 월급으로 기본급의 배가 넘는 돈을 받게 된 것이다.
끝으로 그는 "컴퓨터 부품 비용을 벌기 위해 취업한 거라 다음 달까지만 일하고 그만둔다"며 "사장님이 오늘 퇴근 후 밥 먹자고 하는데 어쩌냐"고 난감해하기도 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마인드가 대기업이다", "이런 사장님 만나기 힘들다. 붙어 있어라", "장비 고장 날 때마다 보너스 받는데 왜 그만두냐", "손재주가 상당히 좋은 가 보다", "대기업 초봉이다", "그만두지 마라", "멋진 사장님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