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재채기 참았다가 목 아파 응급실 간 30대 남성…'이곳' 찢어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싶어 나오는 재채기를 억지로 참아본 적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참기도 힘들뿐더러, 참는다고 해도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럽다.


앞으로는 이런 재채기를 참지 말고 옷이나 손으로 가린 뒤 재채기를 해주는 것이 좋겠다.


자칫하면 예상치 못한 곳에 구멍이 '뻥' 뚫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최근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30대 남성이 운전 중 재채기를 참으려고 하다가 응급실에 가는 일이 있었다.


30대 남성 A씨는 코를 막는 동시에 입을 꽉 다물며 재채기를 참으려 애썼다.


겨우 재채기는 참을 수 있었지만, 갑자기 목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심각한 통증에 놀란 그는 던디(Dundee)의 나인웰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사들은 그의 목을 만진 후 갈라지는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A씨가 목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CT 촬영 결과, A씨의 기관지가 찢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례는 의학 저널 'BMJ 케이스 리포트(BMJ Case Reports)'에 보고됐다.


이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라사드 미시로프스(Rasads Misirovs) 던디대 의대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나와 동료들은 이 남성의 상태가 재채기를 참았기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채기 후 갑자기 목이 부어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처음이라 모두 놀랐다. 부상이나 수술 합병증으로 기관지에 구멍이 난 경우 외에는 이런 증상을 본 적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시로프스는 사건의 정확한 순서를 확인한 후 환자를 광범위하게 검사한 것이 사건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목의 연부 조직을 촬영한 엑스레이에서 공기가 없어야 할 목 구조의 일부에 공기가 차 있는 것을 확인했다. 목과 가슴의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목과 가슴 조직에 갇힌 공기의 정도와 기관지에 생긴 구멍의 위치를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미시로프스는 이 사례가 매우 독특하다면서 "이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면서 "운 좋게도 이 남성은 목숨을 건졌다. 그는 진통제를 투여받고 병원에 입원해 48시간 동안 면밀한 관찰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A씨의 목에 난 구멍은 5주 후에 사라졌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시로프스는 "상태가 훨씬 나빴을 수도 있었다.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모두 닫은 상태로 하면 상기도 압력이 최대 2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기관이 파열돼 질식할 수도 있고, 뇌에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채기는 비강에서 자극물을 배출하는 신체의 자연적인 방어 메커니즘이므로 재채기를 참지 말고 내보내라. 손이나 팔꿈치 안쪽으로 얼굴을 부드럽게 가려 침, 점액과 함께 바이러스와 같은 자극 물질이 주변 사람들에게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