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포츠 소속 아나운서 이지현이 '웅앵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극단적 페미니스트냐"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이 강하게 일자 이지현은 결국 사과했다.
지난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최근 이지현이 게재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의 제목은 "이지현 아나운서 글인데"였다.
게시물에는 이지현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사진이 있었다. 게시물을 보면 이지현은 "낭만이란 페리 타고 떠나갈 거야 ~~ 어쩌구 웅앵웅 괜찮을 거야~"라고 적혀 있다.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웅앵웅'이라는 단어에 크게 분노했다. 이들은 '웅앵웅'이 극단적 성향의 페미니스트들이 사용하는 단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이지현 페미였냐", "웅앵웅은 유명한 페미 용어인데", "페미가 남초 스포츠 아나운서를 한다고? 자본주의 굴복?", "남자 싫어하는데 돈은 남자한테 벌고 있었냐" 등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지현은 해명에 나섰다. 그는 게시물을 수정하면서 "댓글을 보고 놀랐다. 뜻이 담긴 단어인지를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의 출처와 용례를 알고 써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임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점, 불쾌함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라며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조금 놀라 이 문장들도 이제야 적는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은 일단락되지 않았다. 남초 커뮤 이용자들은 "페민들은 변명이 늘 똑같다"라고 날을 세웠다. 아나운서가 이런 걸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같은 커뮤니티 내에서도 반론이 나왔다. 아나운서라고 모든 온라인 용어를 다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부 남성 누리꾼들은 "남녀 갈라치기 그만해라", "페미 용어를 일부러 썼다면 왜 사과하고 글을 수정했겠냐", "쓰면 욕먹고 사과하면 여초한테 욕먹을 수 있는데,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하겠냐. 그만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웅앵웅'은 미국 영화배우 토머스 맥도넬이 자신의 트위터에 '웅앵웅 초키포키'라는 말을 올리며 널리 알려진 단어라는 게 정설이다.
이후 '웅얼웅얼' 같은 실 없는 소리를 의미하는 데 사용되다가 여초 커뮤니티에서 더 높은 빈도로 사용하게 됐다. 남성 혐오 글이 올라올 때 댓글로 사용되면서 남혐의 의미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