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린샤오쥔 외치며 조롱"...쇼트트랙 황대헌, 숙소까지 찾아온 중국 팬들에 위협 당해

지난해 2월 10일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메달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중국 팬들에게 위협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 황대헌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숙소에서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불안함 마음을 안고 있어야 했다.


이날 중국 팬들은 황대헌의 숙소 방까지 찾아와 그가 실격당한 것에 대해 조롱했다.


린샤오쥔 / YouTube 'Skating ISU'


또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의 이름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이후 황대헌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도 결장했다.


린샤오쥔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황대헌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으나,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뉴스1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첫날 경기 이후 황대헌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었는데,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조롱을 하거나 중국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ISU에 항의를 하는 조치를 취했다. 심리적인 타격을 받았고, 많이 불안했을 것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 안에서의 야유는 감수해야겠지만, 숙소까지 따라온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개최국인 중국 측에 항의했고, 이후 선수단 이동을 할 때 가드를 세우면서 일단락됐다.


Instagram 'hwang_daeheon'


황대헌은 올해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0m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석연찮은 실격을 당해 메달을 빼앗겼다.


이후 1500m에서는 줄곧 선두로 달린 끝에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월드컵 4차 대회는 이달 15일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는 황대헌과 중국 린샤오쥔의 국내 첫 맞대결이 예상돼 관심이 쏠렸으나, 린샤오쥔이 부상으로 이번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에 불참하면서 황대헌과의 맞대결은 또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