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경찰이 가수 지드래곤(권지용·35)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1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 수사 상황에 대한 질문에 "객관적 검증도 했고 참고인 6명 정도를 조사해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해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이 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지난 달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진행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과 손발톱 정밀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출금금지 조치가 한 달여 만에 해제됐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여러 정황상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분명하다면 완전히 음성이라고 해서 불기소로 송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추가적인 정황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으면 불송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면,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받는 배우 이선균(48)에 대해선 추가 소환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씨에 대해선 마약 투약 혐의 외에 이씨가 공갈 혐의로 고소한 유흥업소 실장 A씨 관련 수사가 두 갈래로 진행 중"이라며 "공갈 사건에 대한 실체가 어느 정도 나와야 마약 투약 혐의 관련자와 참고인의 주관적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공갈 사건 관련해 수사가 조금 더 진행되면 이씨 소환을 검토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소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드래곤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2월…11"이라는 짧은 문구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지드래곤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잘린 머리카락과 함께 의미심장한 글귀들이 눈에 띈다.
지드래곤은 "스스로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이끌기 어렵다. 스스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의 길을 찾을 것이다", "모르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 안다고 여기는 것은 질병이다. 먼저 스스로 병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라. 그래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등 도덕경의 글귀들을 올리기도 했다.
또 자신의 과거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들도 올렸다. 그는"다른 사람들에게는 문제로 보여도 그게 내게는 문제가 아니라면 답 또한 달라지겠죠. 제 인생을 제가 사는 거라면 지금 현재의 제가 답일 테고요.누가 맞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제 기준이 확고해진 지금은 주변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상황에 저를 대입하거나 흔들리지 않아요" 등의 문구를 올려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