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군 면제' 혜택받고 해외 이적시장에서 관심 뜨거워진 K-리그 스타플레이어 5人

조규성 / Instagram 'whrbtjd'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올해 태극전사들의 유럽행 러시가 이어졌다. 


U-20 월드컵에서 확약한 김지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에 입단하면서 포문을 열더니 조규성이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7월에는 강원FC 양현준, 부산 아이파크 권혁규가 나란히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의 유니폼을 입었고, U-20 월드컵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황인택이 포르투갈 에스토릴 프라이아로 1년 임대를 갔다. 


FC서울에서 활약하던 이한범이 이어 미트윌란에 이적해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으며, 배준호 역시 잉글랜드 2부리그 스토크시티에 입단하면서 올해 여름에만 7명의 유럽파가 탄생했다. 


오현규 / GettyimagesKorea


유럽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K-리그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특히 올해 9월부터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U-23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아 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해외의 스카우트 업체에서도 한국의 젊은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겨울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는 K-리거 5명을 꼽아봤다. 


1. 백승호(전북현대)


백승호 / 뉴스1


백승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북 현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은 일찌감치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으나 이후 나온 소식은 없다. 재계약 협상이 무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 혜택을 얻었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 한국프로축구 1부리그 경기 MVP 선정 횟수 공동 5위 등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감지되는 분위기는 이적시장을 통해 다시 해외 경력을 이어갈 분위기다. 


유럽 커리어를 처음 시작한 곳이 스페인이기 때문에 스페인 리그가 가장 편할 것으로 보이지만 라리가는 Non-EU 쿼터가 단 3명이라 대한민국 단일국적자인 백승호의 이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승호 / 뉴스1


현재 백승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다름슈타트, 마인츠, 슈투트가르트로 알려져 있다. 다름슈타트는 백승호의 전 소속팀이기도 하다. 


최근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북아메리카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지난 12월 4일 영어 및 스페인어 공식 홈페이지에 백승호의 프로필을 업데이트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축구소식통TV-더문THEMOON'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백승호는 "(유럽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근데 꿈이 있고 부딪혀보고 싶은 건 있으니까 좋은 기회가 된다면 나갈 수도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2.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고영준 / 뉴스1


포항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며 28경기 8골 1도움을 올린 고영준 또한 유럽의 여러 리그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도 유럽 리그 진출에 열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하나원큐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영준은 "꼭 유럽 어디든 나가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기 전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었다. 무조건 도전해 보고 싶었다. 금메달을 따면서 군 문제가 해결됐고, 가능성이 더 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고영준 / 뉴스1


유럽 축구계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스카우트 업체인 '엘레가테스'는 스코틀랜드·루마니아·멕시코·스페인(2부리그)·한국 프로축구를 대상을 선정한 주목할 만한 23세 이하 선수 15인 안에 고영준을 포함시켰다.


다만 고영준의 몸값은 20억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유럽 5대 리그를 제외하고 셀링 리그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아직 유럽 리그의 구체적인 오퍼는 알려지지 않았다. 1월 이적시장이 열려야 고영준의 거취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정호연(광주FC)


정호연 / 뉴스1


정호연은 2023년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은 해당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영플레이어상은 스타 플레이어의 지름길로 여겨진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재성과 김민재가 주요 수상자다. 


올해 광주에서 29경기에 나서 2골 4도움을 기록한 정호연은 패스 능력에 득점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로 평가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고 병역 혜택까지 누리게 됐다. 


정호연 / 뉴스1


정호연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오현규, 권혁준, 양현준이 활약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과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매체들은 셀틱이 정호연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다만 이정효 광주 감독은 정호연의 셀틱 이적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난 10월 18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 감독은 정호연 이적에 관해 아직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본인이 가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가봤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짚었다. 


4. 송민규 (전북 현대)


송민규 / 뉴스1


김천 상무에 최종 합격하면서 시즌이 끝나고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본인이 군대에 가고 난 후에 유럽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을 표출했으며 같은 팀이었던 조규성의 덴마크 리그 진출로 더욱 자극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프로로 데뷔한 송민규는 레프트윙, 라이트윙, 센터포워드, 공격형미드필더까지 측면과 중앙, 1선과 2선을 가리지 않고 서로 다른 4개의 포지션에서 득점한 전천수 공격수다. 


공격 시 순간 돌파력이 우수하고 볼의 속도를 그대로 살리는 공간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송민규 / 뉴스1


박스 안에서는 침착성이 돋보이기도 한다. 큰 키가 아님에도 뛰어난 위치 선정을 통해 헤더 능력까지 갖춘 만능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이탈리아의 우디네세, 스코틀랜드 셀틱,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이적설 주인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축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빅리그의 스카우트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한 발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5. 설영우 (울산 현대)


설영우 / 뉴스1


기본기와 축구 지능이 뛰어난 풀백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라이트백과 레프트백 모두 수준급으로 소화하고, 3백의 스토퍼 역할과 윙어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재능이다.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커리어 최초로 베스트11 우측 수비수 부문을 수상한 설영우는 아시안컵 와일드카드로, 또 A대표팀으로 활동하며 강행군을 치렀다. 


그만큼 국가대표에서도 인정받는 풀백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처럼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설영우 또한 이적설에 휩싸였다. 설영우의 경우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이라는 구체적인 클럽명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설영우 / 뉴스1


다만 구체적인 영입 움직임까지는 감지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설영우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축구 인생을 길게 봤을 때 군 문제를 해결한 것은 크다. 더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혹은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설영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