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선정한 올해 꼭 봐야 할 최고의 한국 영화 TOP 10 (+한줄평)

MBC '라디오 스타'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팬데믹과 함께 '한국 영화의 침체기'가 시작됐지만 꾸준히 볼만한 영화들이 속속 등장했다.


최근에 개봉한 '서울의 봄'은 개봉 2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올해 한국 영화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지난 6일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2023년 한국영화 TOP 10을 발표했다.


이동진 평론가의 픽을 받아 '믿고 볼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좌) 영화 '잠', (우) 영화 '비밀의 언덕'


10위. 잠


"믿고 싶은 것과 믿게 하고 싶은 것이 맞닿은 신기루에서 몽글거린다"


유재선 감독의 '잠'은 자는 동안 이상행동을 보이는 남편 현수(이선균 분)를 고치기 위해 분투하는 아내 수진(정유미 분)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9위. 비밀의 언덕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와 남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사이에서 성장이란"


이지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초등학교 5학년 소녀 명은(문승아 분)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좌) 영화 '화란', (우) 영화 '서울의 봄'


8위. 화란


"웅크려 늪의 일부가 된 소년과 발버둥쳐 굴레를 벗으려는 소년의 진한 탄식의 2중주"


김창훈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7위. 서울의 봄


"야만과 무능의 그 겨울밤에 대한 분노가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펄펄 끓는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동환, 김의성, 안내상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며, 여기에 정만식, 이준혁, 정해인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좌) 영화 '우리의 하루', (우) 영화 '거미집'


6위. 우리의 하루


"자막 먼저 제시해 의미를 발라낸 후 느끼게 하는 평범한 그 하루의 평화"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장편영화인 이 작품은 40대 여성과 70대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40대 초반의 여자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 머물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방문객을 맞고, 70대 남자는 키우던 고양이가 늙어 죽고 혼자 살던 상태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두 남녀는 라면에 고추장을 넣어 먹는 공통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 뒤 일어나는 일은 다르다. 주연은 홍상수 감독의 연인 김민희가 맡았다.


5위. 거미집


"바깥의 수렁을 향하던 분노가 내부의 텅 빈 동굴을 울리기 시작했을 때 밀려드는 탁류에 대하여"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1970년대,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 감독(송강호 분)이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결말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받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화를 담았다.


(좌) 영화 '스프린터', (우) 영화 '절해고도'


4위. 스프린터


"해가 지기 시작하는 경기장에서는 모든 선수들의 그림자가 길다"


최승연 감독의 영화 '스프린터'는 스프린터 은퇴만 남은 신기록 보유자 현수(박성일 분)와 최고의 자리를 잃을까 두려운 정호(송덕호 분), 유망주였지만 팀 해체 위기에 놓인 준서(임지호 분)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야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3위. 절해고도


"자신만의 태도와 속도를 갖춘 영화 속을 걷다보니 어느덧 충만해졌다"


김미영 감독이 연출한 '절해고도'는 미술의 세계를 떠나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던 조각가 윤철(박종환 분)이 딸 지나(이연 분)와 연인 영지(강경헌 분)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변화하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좌) 영화 '괴인', (우) 영화 '너와 나'


2위. 괴인


"무슨 관계인지도 짐작하기 어려운 인물들의 어떤 연유인지도 모를 사건들 속 뭘 생각하는지 아리송한 심리를 신선하게 탐색한다"


'괴인'은 이정홍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운전을 하던 목수가 자신의 차 지붕이 찌그러진 걸 우연히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1위. 너와 나


"그 흔한 사랑해라는 말을 이처럼 간절하고 사무치게 전하는 영화가 또 있을까"


조현철 감독이 연출을 맡은 '너와 나'는 사랑에 서투른 사춘기를 겪고 있는 두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와 퀴어 소재를 조합해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