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영화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이 무대인사 때마다 '대국민 사과' 올리며 시작한다는 후기가 전해져 웃음을 안긴다.
지난 2일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수원과 분당, 판교 지역에서 진행된 '서울의 봄' 무대인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이렇다보니 영화를 보고나면 분노에 휩싸이는 관객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정우성, 유성주, 박훈은 관객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했다.
먼저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은 마이크를 들자마자 "일단 죄송하다"며 고개부터 숙였다.
이어 "너무나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무대인사 다닐 때마다 힘이 난다.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도 올 한해 마무리 잘하셔서 여러분에게도 행복만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육군참모차장 민성배 역의 유성주는 "저는 진압군이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극 중 민성배는 직속상관인 육군참모총장 정승화 대장의 납치 정황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전두광이 탈출하도록 방치하고, 거짓 신사협정 제안에 넘어가 8공수의 진입을 막았다.
유성주는 "보시면서 허탈하고 답답하기도 하실 것 같은데, 못난 별들 꾸짖어주시고 '서울의 봄'은 더욱 많이 사랑하고 응원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전두광의 비서실장 문일평을 연기한 박훈은 "도청해서 죄송하다"라며 "저도 밤마다 지인에게 '널 손절하겠다. 가만 두지 않겠다'는 얘기 많이 듣는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실제 그 시기를 겪은 분들과 영화를 함께 보면 재미와 의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연기한 정우성은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태신은 전두광과 대척점에 놓인 인물로, 군 사조직 하나회를 견제하기 위해 정상호 대장의 설득으로 수도경비사령관을 맡게됐다. 전두광에 맞서 군인의 본분을 지키는 참군인으로 그려졌다.
사과부터 하는 신박한(?) 무대인사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영화 '서울의 봄'이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6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는 하반기 영화 중 최단 기록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워치 심박수 챌린지 열풍이 불기도 했으며 구멍 뚫린 전두광 포스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