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영화 '서울의 봄'은 배우 황정민의 재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정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연기한 역대 배우들 중 가장 낮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완벽히 전두광 캐릭터를 연기했다.
황정민의 실제 모습은 머리 분장과 의상 등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전두광이 전혀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다르다.
이런 황정민을 전두광 역에 캐스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3일 OSEN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은 전두광 역에 황정민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원래 인물의 싱크로율과 무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외모가 비슷한 건 중요하지 않았다. 역사 재현극은 아니니"라고 전했다.
또한 "내가 생각하는 탐욕의 화신이자 굶주린 전두광을 표현하려면 황정민이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라며 "전두광은 (전 전 대통령을) 형상화한 인물로서 관객에게 납득이 되고 이해가 가도록 개연성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황정민의 연극 '리차드 3세'를 봤다. 리차드 3세는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내면이 비뚤어진 인물이다"라며 "황정민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왕을 연기한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캐스팅의 결정적 계기도 공개했다.
김 감독은 "황정민이 '제가 악의 끝판왕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더라"라며 "그 배우의 역량과 힘을 아니까 제가 믿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4일 기준 영화 '서울의 봄'의 누적관객수는 465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