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택시 탄 중학생이 "5000원어치만 가주세요"라고 한 뒤 식은땀 흘리자 조용히 미터기 끈 기사님

Tving '운수오진날'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식은땀을 흘리며 택시를 탄 중학생이 5000원어치만 가달라고 하자 미터기를 켜고 끄기를 반복한 택시 기사님의 센스가 감동을 안긴다.


29일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중학생 때 운동부였던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집에서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의 중학교에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학교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고열 감기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A씨는 평소보다 일찍 하교했다. 그런데 문제는 맞벌이였던 부모님께서 데리러 올 수 없었고 왕복 1시간 거리를 버스로 이동하기엔 몸이 너무 안 좋았다고 한다.


A씨는 너무 힘든 나머지 주머니에 있던 5000원을 가지고 '5000원어치만 가다가 세워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에 택시를 잡았다.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잡힌 택시의 문을 열자마자 A씨는 '제가 5000원 밖에 없다. 혹시 5000원어치만 가다가 내려주실 수 있냐'고 물었고 택시 기사는 흔쾌히 허락했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택시에 탄 A씨는 졸도하듯이 잠에 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금방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눈을 번쩍 뜬 A씨는 여전히 3200원이 찍힌 미터기를 보게 됐다.


안도하고 다시 눈을 감은 A씨. 그렇게 눈을 '떴다 감았다' 두세 번 반복한 뒤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에 다시금 눈을 번쩍 떴다.


그때 A씨는 몰래 미터기를 끄고 켜는 택시 기사의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택시 기사님이 식은땀까지 흘리며 잠에 든 중학생 A씨가 안쓰러워 요금이 많이 올라가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A씨가 눈치채지 못하게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배려하는 모습에 A씨는 크게 감동 받았다.


그렇게 택시는 집 앞에 도착했고 택시 기사는 A씨를 향해 태연하게 "학생, 길이 하나도 안 막혀서 엄청 빨리왔다. 그래서 그런가 택시비도 딱 5000원밖에 안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집과 학교의 거리는 택시비 1만 원이 훌쩍 넘는 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울컥한 마음에 울면서 인사를 드리고 하차한 A씨는 시간이 흘러서도 택시 기사의 배려를 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딜리버리맨'


그는 "저도 누군가의 힘듦과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택시 기사의 섬세한 배려에 감동했다.


댓글에는 "그냥 오천 원만 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존심 안 다치게 배려하는 모습이 천사 같다", "진짜 어른이다", "이런 사람이 사회에 많았으면 좋겠다", "사연 속 기사님 어디서든 무탈하시길 바란다", "아침부터 인류애 충전했다", "택시 기사님처럼 힘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며 택시 기사를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