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이 솔로 데뷔 7년 만에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둔 가운데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최근 남우현은 28일 발매되는 첫 솔로 정규앨범'WHITREE(화이트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희귀암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초 남우현은 이번 앨범 9번 트랙 'Kiss me if you love me'를 싱글로 발매해 솔로 활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신곡 준비 과정에서 기스트(GIST, 위장관기질종양)라는 희귀암을 진단받으면서 컴백 시기를 약 6개월가량 연기하게 됐다.
서울 아산병원에 따르면 기스트는 식도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내에 발생하는 암으로 점막 등에 생기는 일반 암과 달리 근육층에 발생한다. 인구 10만 명 당 1~2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2년 전 남우현은 건강검진에서 조그마한 종양을 발견했고 이 종양이 4cm의 혹으로 자라나고 이대로 방치하면 15cm까지 자랄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수술을 결심했다.
남우현은 "4월 말에 큰 수술을 해서 전신 마취를 했다. 10시간 정도 수술을 받았다"라면서 "눈을 떴는데 배 부위가 갈라져 있더라. 일주일 동안은 패닉이었다. 숨도 못 쉬겠고 음식 먹는 것도 힘들었다. 두 달간 밥을 못 먹었다.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부모님과 회사, 멤버들이 응원해 준 덕에 잘 버텼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분들은 제가 그냥 수술한 것 정도로만 알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남우현은 지난 7월 말 인피니트 완전체로 5년 만에 컴백해 활동했다. 8월에는 콘서트 무대에 서기도 했다.
암으로 수술한 지 약 3개월 만에 고통을 꾹 참고 활동해온 것이다.
남우현은 투병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실 팬 여러분이나 대중 분들에게 이런 아픈 이야기를 하기가 꺼려졌다. 저도 다른 분들이 아프다는 얘기를 들으면 속상하더라. 그래서 7월 인피니트 앨범 내고 활동할 때도 말씀드리지 않고 참으면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인피니트 앨범 발매와 콘서트도 저 때문에 미뤄질 뻔했다. 성규 형도 그렇고 멤버들도 이렇게 빨리 활동해도 되냐고 걱정해 줬다. 의사 선생님도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냥 아파도 무대에서 아픈 게 나을 것 같아 강행했다. 견디며 잘 회복했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그는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괜찮다"라고 답했다.
그는 "'일을 다 접고 내 시간을 가져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주변에서 용기를 많이 줘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회복도 빠른 편이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얼마 전에 추적 검사를 했는데 상처가 잘 아물었더라"라고 했다.
남우현은 "이제 팬들은 저에게 '가족' 같다. 인피니트로 데뷔하고 벌써 1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지 않았냐"라면서 "팬미팅에 오시는 팬들 중에 학생에서 직장인이 된 팬도 있고, 한 가정의 엄마가 된 팬도 있다. 이런 걸 보면 합께 성장한 느낌이 든다. 울컥할 때가 한 둘이 아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를 포함해 총 11곡이 담긴 '화이트리'는 28일 오후 6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됐다.
남우현은 타이틀곡과 수록곡까지 5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