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6·25 전쟁 참전해 한국군 도운 '참전용사' 할리우드 배우 4인

(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 마이클 케인 / Military.com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할리우드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런데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들 중 한국과 뜻깊은 연을 맺은 이들이 있다.


군인으로서 한국에 힘을 보탰던 이들은 오랜 세월이 흘러 모두를 열광케 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오늘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할리우드 스타들을 소개한다.


1. 마이클 케인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알프레드 집사, '킹스맨'의 수장 아서 역으로 유명한 영국의 원로배우 마이클 케인.


수산시장 배달원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51년 영국 육군에 징집되어 서독의 이제르론에 주둔했다.


파병부대에 지원하면 빨리 전역 시켜주겠다는 말에 그는 1952년 주한영연방군 로열 퓨질리어 연대 소속 사병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당시 수많은 중공군에게 쫓기면서 죽을 고비를 넘겼고 종전 후 고국으로 돌아가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케인은 이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날들을 떠올리며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전쟁이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2. 로버트 듀발


영화 '대부'


영화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미국의 배우이자 감독 로버트 듀발 역시 6·25 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다.


해군 장교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군에 입대한 그는 1953년 휴전 직전 미 육군 병사로 한국에 주둔했다.


1953년 8월 19일 배치되어 1954년 8월 20일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연기 생활을 시작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인정을 받았다.


3. 제임스 맥이친


NBC 'McCloud'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페리 메이슨', TV 시리즈 '테너 플라이' 등 무려 150여 편에 출연한 흑인 배우 제임스 맥이친.


그는 1951년 미국 제9병 연대 제2보병사단에 근무할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1952년 정찰대 소속으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던 중 허벅지에 총상과 내장 관통상을 당한 뒤 1953년 귀국한 그는 은성훈장, 퍼플 하트 훈장을 수여받았고 당해 9월 전역했다.


2016년에는 국가보훈처의 '유엔 참전 용사 등 재방한 사업'을 통해 63년 8개월 만에 방한하기도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맥이친에 대해 "6·25 참전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배우보다 군인으로 기억되길 원하더라"라고 말했다.


4. 마릴린 먼로


GettyimagesKorea


20세기 최고의 스타, 미국을 대표하는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


마릴린 먼로는 사실 6·25 전쟁에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전쟁으로 지친 연합군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방한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먼로는 일본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중이었지만, 주한미군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병사들을 위해 기꺼이 강원도 인제에 있는 미군부대로 위문 공연을 왔다.


그녀는 4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10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공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