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배우 황정민이 19살에 데뷔한 뒤 10년 동안 스크린에서 사라졌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는 '옥상으로 따라와 고기 먹게. 나영석의 지글지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는 영화 '서울의 봄'의 정우성, 황정민이 출연했다.
황정민은 1989년도 열아홉살에 '장군의 아들'로 데뷔했다고 밝히면서 "당시 우미관 지배인 역을 맡았다. 그땐 다 신인이어서 강수연 누나가 오셔서 (연기) 강의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미관 때 내 대사가 한 마디였는데 몇 날 며칠을 연습하고 갔는데도 입에서 안 나왔다"며 "재촬영을 했지만 똑같이 실수했다. 결국 뒤에서 다음 씬을 찍으라고 해서 넘어갔다. 멀뚱멀뚱 서 있다가 그게 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황정민은 개봉한 영화에서 자신의 모습 위로 성우가 대사를 대신 읊은 것을 확인한 뒤 "그게 내 인생의 큰 트라우마였다. 내가 수련이 더 필요하겠다는 걸 알고 이후로 오디션을 못 봤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대학로에서 연극하며 칭찬으로 자신감을 다시 되찾았다는 황정민은 서른쯤에 다시 오디션을 본 뒤 어린 시절의 실수를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정민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을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고등학생 때 학력고사를 포기해 청소년 극단을 내가 만들었다. 어릴 때 정신이 빠졌다. 내가 미친 것"이라면서 "작은 방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개런티 받아도 80% 빚으로 다 갚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한편 황정민이 출연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서울의 봄'은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역대 11월 개봉 한국영화 중 개봉주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