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입고 있는 패딩 녹아내리는데도 불길 휩싸인 전기차 속 '택시 기사' 구한 시민 (영상)

KBS '뉴스 9'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부산의 한 교차로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던 전기차 택시가 상가를 들이받은 후 불길에 휩싸였다.


자칫하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은 망설임 없이 사고 차량으로 뛰어들어 택시 기사를 구해냈다.


지난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전기차 택시가 한 건물의 1층 가게로 돌진했다.


충돌 직후 택시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더니 곧 차량 전체, 가게로 번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놀라 어쩔줄 몰라 하고 있을 때 길 건너에서 한 시민이 달려와 불타는 택시 안에서 운전자를 끌어내렸다.


당시 택시 기사는 문을 열었으나 안전벨트를 풀지 못해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KBS '뉴스 9'


운전자를 구한 시민은 바로 주변을 산책 중이던 유세림 씨였다.


지난 23일 KBS '뉴스 9'은 유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씨는 "불길이 점점 치솟는데 차 문은 살짝 열리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거 같았고 저만 있다 생각하니까 하게 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KBS '뉴스 9'


유씨는 구조 과정에서 입고 있던 패딩이 불에 타고 손에는 화상을 입었다.


뜨거운 불길에 옷이 녹아내리고 손에 화상을 입는데도 유씨는 끝까지 운전자를 구조했다.


유씨는 "간단하게 약간 타긴 했는데, 저는 (다친 곳이) 간단해서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가 구한 70대 택시 기사는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차량에서 시작된 불길은 소방 당국이 차를 이동식 침수조에 담근 뒤에야 50분 만에 꺼졌다.


사고 충격으로 건물의 기둥이 부러졌고 화재로 건물 내부 대부분이 불에 탔다.


택시 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차량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택시 기사를 구한 유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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