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신간] '에드워드 카'

사진 제공 = 컴북스캠퍼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카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순간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카의 진면목을 새롭게 비춘 책 '에드워드 카'가 출간됐다.


에드워드 카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가는 없을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는 나온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끊임없이 회자된다. 


하지만 정작 카가 어떤 삶을 살았고 무엇을 연구했는지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다. 카는 외교관, 국제관계학 교수, '타임스' 부편집인 등을 두루 거치며 실천을 멈추지 않은 역사가였다. 


특히 카는 냉전이라는 이념 대립 상황에서도 소비에트 러시아의 역사적 경험을 연구하며 서구 자본주의 체제와 국제 질서의 대안을 끊임없이 모색했다. 시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려 한 카의 학문적 태도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을 선사한다.


카는 과거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는 실증주의 사관에서 벗어나 역사의 객관성을 새롭게 규정했다. 카에게 역사의 객관성이란 역사가가 속한 사회의 제약을 넘어서서 시야를 미래로 확장하는 능력을 의미했다. 


이러한 카의 역사관은 포스트휴머니즘과 미시사의 시대에서도 가치를 잃지 않고 역사학에 여전히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