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음악 방송이 끝나면 팬들이 꼭 찾아보는 것이 바로 멤버별 개인 직캠이다.
직캠은 '직접 촬영한 캠동영상'의 약자로 K-POP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영상이다.
그룹 위주로 방영되는 음악 방송은 멤버 각자를 잘 포착하지 못하는 반면 직캠은 특정 멤버만 비추기 때문에 좋아하는 멤버의 모습을 더 자세히, 잘 볼 수 있다.
직캠의 기술과 문화가 점점 발전하면서 팬들이 찍어주는 직캠이 주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방송사 자체에서 직캠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본의 다수 매체들은 한국 음악 프로그램의 직캠을 만드는 최신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NHK는 한국 음악 방송에서 AI가 직캠을 제작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를 취재하며 "AI가 컴퓨터에서 각 구성원의 얼굴을 인식하고 전체 비디오에서 특정 구성원을 추출한다"며 "구성원 선택을 전환하면 추출 대상이 즉시 변경되며 하나의 전체 비디오에서 여러 직캠을 생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진들도 한국의 AI 카메라 기술을 보고 연신 감탄했다.
취재 영상에 따르면 AI 카메라는 멤버들이 공연 중 격렬하게 안무를 해도 정확하게 그 사람을 담아냈다.
뮤직뱅크는 이 방법을 통해 연간 1만 개 이상의 직캠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현지 K-POP 팬들은 "역시 케이팝", "기술도 이렇게 발전했구나", "대단한 한국", "놀라운 케이팝 기술이다", "일본도 들여왔으면 좋겠다", "직캠 어떻게 찍나 궁금했는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팬들 역시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들은 "AI로 찍는 지 몰랐다", "어쩐지 흔들림 없이 편안하더라", "우리나라 기술은 알아줘야 한다", "나는 카메라 감독님이 찍는 줄 알았다", "멤버들 얼굴 인식해서 찾는 거구나", "직캠 문화가 이렇게 발전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KBS는 지난 2018년 AI 엔진이 탑재된 VVERTIGO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글로벌 770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KBS Kpop 유튜브 채널을 통해 '뮤직뱅크', '불후의 명곡' 직캠을 제작하고 있다.
AI 기술은 그룹 멤버의 각 얼굴을 미리 인식하고 움직임에 따라 팔로우 하기 때문에 카메라 1대로 흔들림 없이 여러 개의 직캠 영상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