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축제 끝, 스토브리그 시작"...계약 종료돼 FA 시장에 나온 35명의 LCK 선수들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지난 19일 국내리그 LCK T1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페이커' 이상혁의 4번째 롤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축제는 이제 끝이다. 이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FA(자유 계약 선수) 대어들이 물밀듯이 밀려 나오면서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FA 신분으로 변경된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은 물론 타 구단 제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FA 신분 선수들이 원소속에 남을지, 타 구단 제약을 수락할지 실시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수 전원이 다년 계약을 마친 상태의 광동 프릭스를 제외한 각 구단의 스토브리그 진행 상황을 정리했다. 


SKT T1: '케리아' 류민석, '구마유시' 이민형,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 / Instagram 'keria_minseok'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인 T1에서는  '케리아' 류민석, '구마유시' 이민형, '제우스' 최우제가 FA 자격을 취득한다. 


T1은 이틀 전까지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렀기 때문에 선수와 팀이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며, 상호 이견이 없다면 세 명 모두와 계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T1은 앞서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금메달 획득을 이끈 김정균 감독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T1과 김정균 감독의 재회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KT 롤스터: '기인' 김기인, '커즈' 문우찬, '에이밍' 김하람, '리헨즈' 손시우 


'기인' 김기인 / Instagram 'ktrolstagram'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LCK에서 맹활약했던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2023시즌 LCK에서 3위를 차지한 KT는 서머 스플릿에서 정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T1에 막혀 아쉽게 3위에 그쳤다.


1군 로스터 중 남게 된 선수는 2024년까지 계약되어 있는 '비디디' 곽보성 뿐이다. 주축 선수들과 계약이 종료되면서 다음 시즌 리빌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젠지 e스포츠: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딜라이트' 유환중


'쵸비' 정지훈 / Instagram 'chovy_jihun'


젠지는 '페이즈' 김수환을 제외하고 네 명의 선수가 FA 신분이 됐다. '룰러' 이적 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돼줄 '쵸비' 정지훈의 거취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젠지는 리그 쓰리핏 우승 이후 월드 챔피언십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쵸비'는 경기 내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선수로 꼽힌다. 


젠지는 "2년간 젠지 롤 팀을 이끌어 준 선수들이 있어,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팀을 빛내주신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 모든 일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 '킹겐' 황성훈, '라이프' 김정민 


'킹겐' 황성훈 / Instagram 'sseonghunnnnn'


한화생명은 스토브리그 시작 전 '바이퍼' 박도현과 재계약을 발표했고, 21일 '제카' 김건우와도 연장 계약을 성사시켰다. 


'킹겐' 황성훈과 '라이프' 김정민은 계약이 종료됐다. 


한화생명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미드라이너와 원거리 딜러를 팀에 앉히며,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슈퍼 팀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디플러스 기아: '칸나' 김창동, '캐니언' 김건부, '데프트' 김혁규, '쇼메이커' 허수, '켈린' 김형규


'데프트' 김혁규 / Instagram 'kimhyeokgyu__'


디플러스 기아는 "FA를 선택한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함께하는 동안 희망과 열정으로 가득 차 하나가 됐던 소중한 순간들을 모두 잊지 않겠다"며 '칸나' 김창동, '캐니언' 김건부, '데프트' 김혁규의 계약 종료 소식을 전했다.


쇼메이커와 켈린도 계약 종료 대상이지만 아직 발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재계약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플러스 기아는 다음 시즌 리빌딩을 통해 새롭게 선수단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2군에서 활약 중인 일부 선수들을 1군으로 콜업해 내년을 대비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DRX: '크로코' 김동범, '페이트' 유수혁, '덕담' 서대길, '베릴' 조건희 


'베릴' 조건희 / Instagram 'drxglobal'


DRX는 1군 로스터 중 네 명의 선수와 계약을 종료했다. 특히 '베릴' 조건희가 자유계약 신분이 돼 눈길을 끈다. 베릴은 2022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의 주역이었기에 DRX 팬들에게 의미가 큰 선수다. 


DRX는 "지난 2년간 DRX와 즐거운 도전을 함께 해주었던, 그리고 그 도전을 가장 찬란한 순간으로 만들어 주었던 조건희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예후' 강예후와 '파덕' 박석현은 지난 시즌 중 콜업돼 2024년에도 DRX에서 자리를 지킨다. 계약 기간이 남은 '라스칼' 김광희와 '주한' 이주환도 마찬가지다.


리브 샌드박스: '버돌' 노태윤, '클로저' 이주현, '테디' 박진성, '카엘' 김진홍


'버돌' 노태윤


리브 샌드박스는 '윌러' 김정현과 '클리어' 송현민과의 계약을 2025년까지 연장했다. 


리브 샌드박스는 "송현민, 김정현과 계약을 연장한다"며 "2025년까지 소환사의 협곡에서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선사하겠다. 무서운 성장세와 잠재력을 보여줄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버돌' 노태윤, '클로저' 이주현, '테디' 박진성, '카엘' 김진홍은 계약이 종료됐다. 이번 시즌 리브 샌드박스는 스프링 시즌 6위, 서머 시즌 7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다. 


OK저축은행 브리온: '모건' 박루한, '엄티' 엄성현, '헤나' 박증환, '에포트' 이상호


'모건' 박루한 / Instagram 'brionesports'


OK저축은행은 '카리스' 김흥조를 제외한 네 명의 선수와 계약 종료를 알렸다. 


OK저축은행은 2022년 '딜라이트' 유환중을 떠나보낸 자리에 에포트를 영입했으나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 모두 8위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로스터에 남은 카리스는 서머 시즌 중반 부진하면서 2군에 합류한 적이 있다. 당시 카리스가 2군에서 한동안 경기를 치른 뒤 돌아오면서 경기력이 다소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 레드포스: '쿼드' 송수형


'쿼드' 송수형 / Instagram 'mid_quad'


농심은 '쿼드' 송수형과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스프링 시즌을 마치고 영입된 쿼드는 지난 서머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섰으나 팀의 연패가 길어지는 와중에 '피에스타' 안서현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21년 은퇴를 선언했던 쿼드는 2023년 4월 농심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복귀했다. 


농심은 쿼드를 제외한 '든든' 박근우, '실비' 이승복, 피에스타, '바이탈' 하인성', '피터' 정윤수 다섯 선수가 다년 계약된 상태로 해당 로스터로 2024시즌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FA 선수들


'더 샤이' 강승록 / YouTube 'THE SHY'


해외 FA 선수들의 거취 역시 주목된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더 샤이' 강승록부터 '스카웃' 이예찬, '카바니' 서진혁', '룰러' 박재혁, '루키' 송의진, '표식' 홍창현, '써밋' 박우태 모두 FA 매물로 나온다. 


해당 선수들의 재계약 소식 역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한국 복귀 소식을 알린 선수는 없다. LP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맡고 있어 리그 재계약이 유력해 보이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