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경기 전 '초긴장' 상태에도 아이들을 생각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와의 경기 킥오프 전 함께 입장한 에스코트 어린이가 추위에 떨고 있자 스윗한 행동을 시전했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첫경기 '한국 vs 싱가포르' 경기가 열렸다.

이날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전했다. 그는 에스코트 어린이와 함께 입장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 달궈지지 않은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자켓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왔는데, 옷을 얇게 입고 나와 떨고 있는 아이 때문에 마음이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옆에 함께 있던 김승규에게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잠시 맡긴 뒤 자켓을 벗었다.

그뒤 떨고 있는 아이의 몸에 자켓을 덮어줬다. 아이는 손흥민의 스윗한 행동에 내심 기뻤는지 얼굴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를 본 팬들은 마음씨 따뜻한 캡틴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팬들은 "역시 우리흥", "스윗쏘니 최고다", "경기할 때는 야수인데 아이들한테는 세상 따뜻해", "팬질을 안 할 수가 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아이들에게 패딩을 입히지 않은 주최측을 지적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재킷을 입는데 훨씬 더 연약한 아이들을 타이즈와 티셔츠 하나로 그라운드에 내보내면 어떡하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보여줬던 '흥민존' 감아차기골을 재현했다.

또한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였던 페널티킥도 '1번 키커'로서 찰 수 있었지만, 부진을 겪는 황의조의 부활을 돕기 위해 양보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수비가 워낙 타이트해 공간을 못 만들어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고 훈련한 위치였다"라며 "공을 때리는 순간 궤적을 보고 '들어갔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골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득점에 성공해 자신감이 올라가고 분위기도 좋다"라며 "월드컵을 가는 여정에 있어 쉬운 경기는 없다. 오늘도 어려웠다. 중국을 비롯해 어려운 경기가 남아있다. 중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