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제(16일)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스코어를 확인하던 축구 팬들이 깜짝 놀랐다. 

4번째 득점자로 전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의 이름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5-0 승리로 끝이 났다. 싱가포르가 수비에 치중하면서 늦은 전반 45분 조규성의 골이 터진 후 후반전에 골 폭풍이 일었다.

후반 3분 조규성의 크로스를 받아 황희찬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17분 손흥민이 화려한 중거리 슈팅으로 세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네 번째 득점은 후반 23분 PK로 터졌다. 교체로 투입된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다만 이때 네이버 스포츠에는 황의조가 아닌 기성용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단순 실수에 의한 해프닝이었지만 축구 팬들은 이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들은 "기성용 캡틴 영혼으로 PK 차고 돌아갔나요?", "기성용 언제 대표팀 복귀했냐?", "???: 답답해서 내가 뛰었다", "서울 출신 16번이면 기성용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황의조가 달고 나온 등번호 16번은 기성용이 국가대표 시절 달았던 번호이기도 하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FC를 거쳐 FC서울까지 부진한 모습을 이어오며 클린스만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6월 20일 엘살바도르전, 10월 13일 튀니지전에 이어 또다시 A매치 득점을 기록했다. 

소속팀인 노리치시티에서도 14라운드 선덜랜드전에 풀타임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고 이어 15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전에서도 팀은 패배했으나 2연속 선발 출전하며 준수한 활약으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특히 이날은 손흥민이 동갑내기 친구인 황의조에게 PK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대표팀 내 선수들의 화합이 잘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싱가포르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둔 클린스만호는 중국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중국은 지난 1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태국을 2-1로 꺾었다. 

중국은 전반 23분 사라흐 유엔에게 실점했지만 6분 후 우레이의 골로 동점을 이뤘고, 후반 29분에는 와상위안의 득점까지 터지며 역전극을 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전을 위해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로 출국한다. 한국과 중국의 대결은 오는 21일 오후 9시(한국 시간)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