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50만원 주고 산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A/S' 하려했더니..."못 고쳐, 새로 사라"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공기청정기, 선풍기 등 국내 소형가전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브랜드 '다이슨'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함 그리고 그 뛰어난 기능을 보고 산 구매자들이 'A/S'를 하려 할 때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15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다이슨 관련 불만 신고는 86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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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1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6.8%(346건)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미 지난 한 해 접수된 불만 신고 건수 628건을 넘어섰다.


신고 사유별로 보면 사후관리(애프터서비스·AS)가 538건(62.3%)으로 가장 많았다. 품질 불만 142건, 계약 해지(청약 철회) 관련 70건, 계약불이행 55건 등이었다.


소비자연맹은 "사후관리의 경우 구입한 지 짧게는 수개월 길어도 2∼3년이 채 안 된 제품임에도 고장 났을 때 부품 수급이 제때 안돼 수리가 장기화하는 사례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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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4년 전,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50만원 넘는 가격에 구매한 A씨는 세 달 전 고객센터에 A/S를 문의했다.


센터는 이 같은 문의에 "수리는 어렵고 리퍼 제품을 받을 수는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리퍼 제품도 구할 수가 없다. 10만원짜리 쿠폰을 줄 테니 제품을 새로 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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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고객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다이슨이 판매하는 제품을 새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사후관리는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다이슨 측은 매체에 "리퍼제품 수급이 완료돼 처리하고 있다"라며 "AS 서비스와 관련해 불편을 겪은 고객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다이슨


소비자연맹은 다이슨에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에 맞게 국내 소비자 정책을 적극 수용하고 소비자 불만에 귀를 기울여 신속하게 피해를 구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사후관리 다음으로 신고 건수가 많은 품질 불만은 구매 초기 제품 불량(55건), 가품 논란(47건), 성능·기능 문제(33건) 등이었다.


올해 접수된 불만 신고 중 가장 건수가 많은 품목은 헤어 관련 기기였다. 572건(66.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이슨


이어 청소기 181건, 공기청정기 65건, 선풍기 8건, 스타일러 4건 등의 순이었다.


헤어기기는 전원 불량, 청소기는 급격한 배터리 소모에 따른 짧은 작동 시간, 공기청정기는 소음과 관련된 항의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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