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9일(일)

등산하다 숨진 주인 시신 옆에서 10주 동안 지킨 14살 반려견

사망한 리치무어/콜로라도 실종자  페이스북


[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미국에서 등산 중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10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함께 등산길에 올랐던 반려견이 주인 시신 곁을 지키고 있어 화제다. 


14일(현지시각) CNN에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남부 산악지대에서 70대 남성 리치 무어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리치 무어는 지난 8월 19일 해발 약 3800미터 블랙헤드피크로 반려견 피니와 함께 등산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이후 구조대가 그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이 벌였지만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실종되고 10주가 흐른 지난달 30일, 한 사냥꾼이 블랙헤드피크 산 정상 부근에서 무어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산 정산 5km 위치에서 무어의 시신을 발견했다. 


반려견 피니 / 콜로라도 실종자 페이스북


놀랍게도 무어의 시신 옆에는 등산에 함께했던 반려견 피니가 있었다. 무어가 사망하자 주인 곁을 떠나지 않고 10주 동안 지키고 있다가 구조 대원들에게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피니는 출동한 민간 산악 구조대에 의해 동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은 후 남은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잭 러셀 테리어 종인 피니는 14살 노견으로 발견 당시 평소 몸무게의 절반 정도로 살이 빠진 상태였지만 건강상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작업을 한 델린다 반 브라이틴은 "피니가 인근 개울물을 마시고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며 생존해 끝까지 주인 옆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