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9일(일)

일하시느라 한글도 못 배웠던 '유퀴즈' 김정자 할머니, 84세 '최고령 응시생'으로 수능 도전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남들보다 64년 늦게 시작했지만 공부 열정만큼은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만학도 할머니의 도전이 시작됐다.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 특별한 수험생이 등장했다.


바로 올해 84세인 김정자 할머니로, 지난 2019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한글날 특집에 출연한 바 있다.


김정자 할머니는 8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한국전쟁을 거치며 생계를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한글조차 배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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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김정자 할머니는 미국에 가는 딸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갔다가 한글을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영어는 커녕 한글도 모르는 자신이 가여웠던 것이다. 


할머니는 "한글도 모르는데 영어를 어떻게 아나. 딸을 보내는데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더라"며 공항에서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글을 배우고 나서 할머니의 인생이 바뀌었다. 김정자 할머니는 "모든 것이 다 즐겁고 하나 하나 아는 게, 눈을 떴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김정자 할머니는 한글을 배우는데 있어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위해 "몰라서 못 오는 사람도 있고, 용기를 못 내는 사람도 있다. 주저말고 한 번 발을 디뎌봐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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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서 시 한 편을 써낼 정도의 작문 실력을 자랑한 김정자 할머니.  


이번에는 올해 '최고령 응시생'으로 수능에 도전한다.


김정자 할머니의 도전에 많은 이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올해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300여 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지난해보다 3500여 명 감소한 50만 4588명이 시험에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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