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수컷, 11세)와 아이바오(암컷, 10세)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판다 푸바오.
푸바오는 '용인푸씨', '뚠빵이'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푸바오는 곧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판다 관련 중국과의 협약에 따르면 귀환 시점은 '만 4세 이전'이다.
푸바오가 올해 세 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중국 내 야생동물 관리와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에버랜드의 판다 연구 파트너인 중국 '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 등 중국 측과 귀환 협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푸바오의 귀환 시점을 2~4월로 예상하고 있다.
푸바오와의 이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느껴지는 편지들이 있다.
1. '2024 푸바오 시즌 그리팅' ID 카드
'2024 푸바오 시즌 그리팅' ID 카드 포장지에는 사육사 뿐만 아니라 엄마·아빠 품을 떠나야 하는 푸바오의 상황을 위로하는 강 사육사의 따뜻한 편지가 적혀 있다.
"푸바오, 할아버지한테는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
어떤 상황이 오든 늘 할아버지는 너의 편이고 널 생각하고 있어.
엄마 아빠 걱정하지마. 내가 잘 돌볼 거야.
너도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 만났으면 좋겠고, 할아버지 가슴 속에서도 네가 영원할 거야"
2. 저서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맺음말
장난꾸러기 푸바오의 행복한 일상을 담은 포토 에세이인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에는 푸바오에 대한 강철원 사육사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
그 중에서도 맺음말은 많은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이름처럼 그동안 푸바오와 함께하는 모든 날들이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앞으로 푸바오가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가든지 행복하게 잘 지낼 거라 믿습니다.
푸바오, 넌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3. 저서 '아기판다 푸바오' 맺음말
국내 탄생 1호 아기 판다 푸바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책 '아기판다 푸바오'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를 돌보며 느낀점이 담겨있다.
"한 생명체의 탄생을 맞이하고 자라는, 매순간을 함께 하면서,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자연에서 오는 존재의 특별함과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어디에 있든 지금처럼 밝게 살아가기를... 엄마 아이바오처럼 좋은 엄마 판다가 되기를..."
4. 지식채널e '굿바이, 푸바오'
강철원 사육사는 봄마다 방사장 가득 유채꽃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2016년 푸바오의 아빠이자 엄마인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데리러 중국 쓰촨성에 갔을 때, 방사장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고 한다.
이에 푸바오에게도 고향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한마디를 듣는다면 어떤 말이 듣고 싶냐는 질문에 "할부지를 만난 건 행운이야"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고백했다.
5.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 금이야 옥이야 편
'유 퀴즈 온더 블록'에 두 번째로 출연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이별을 앞두고 "푸바오와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고민도 없이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너의 편이고 널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푸바오에게는 듣고 싶은 말은 "당신을 만난 게 행운이었어요"라고 답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와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푸바오가 의연하게 '할부지 걱정하지마, 나 가서 잘할거야'라는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그러면서도 "잘할 거예요. 아이바오가 키웠으니까. 아이바오가 이미 살아가는 법을 전수했을 거예요"라며 푸바오를 향해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 만났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가슴 속에도 영원할거야"라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